[전남인터넷신문]'회복과 치유'는 코로나19 앤데믹과 함께 이 시대의 키워드로 자리매김했다. 치유가 키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꽃 축제가 더욱더 사랑받고 있다. 꽃축제는 다른 테마의 축제보다 방문객이 많은 편이어서 많은 지자체에서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봄꽃축제는 광양매화축제처럼 기나긴 겨울을 지나고 봄을 맞이할 때 개최될 때 성황을 이루는데 올해는 상황이 예전 같지 않다. 곳곳에서 봄의 도래가 지연되면서 개화가 지연되기 때문이다. 꽃축제는 준비와 홍보 등을 해야 하는 특성상 예전과 같은 시기에 일정을 잡아 놓고 준비해왔는데 막상 축제일이 다가와도 꽃이 피지 않아 꽃이 없는 축제가 되거나 축제일을 늦춘 사례가 빈번해졌다.
지난여름에는 폭염으로 개화가 안 되어 꽃축제를 취소하거나 꽃없이 축제를 한 곳들이 있었는데, 이번 봄에도 그러한 상황이 재연되고 있다. 지난달 7일 개막한 제24회 광양매화축제의 매화 개화율은 예년에 30∼40% 되었던 것과는 달리 10%에도 못 미쳤다. 늦추위로 인해 매화의 개화가 지연되었기 때문이다.
순천시의 매화 축제도 상황이 마찬가지여서 날짜를 두 차례 연기한 끝에 지난달 8일 겨우 개막했다. 신안군은 당초 2월 28일 개막 예정이던 '제1회 섬 홍매화 축제'를 3월 6일로 연기했었다. 한파로 인해 매화 개화가 늦어질 것으로 예상해 방풍막 설치, 일부 나무에 비닐을 씌우는 등 개화를 앞당기기 위해 조치를 했다.
위와 같이 꽃이 제시기에 피지 않아 축제 일정을 변경하거나 꽃없이 축제를 하는 지방자치단에서는 대부분 날씨 탓을 하고 있으나 화훼의 개화는 생리적 특성에 의한 것으로 화훼 종류에 따라 일장, 적산 온도 등 환경조건에 영향을 받기는 하나 일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개화가 되는 것으로 그 생리는 정확해 개화 예측과 조절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개화의 조만에 의해 축제 기간 동안 꽃이 피지 않는 것에 당황하고 있는 것은 그동안 화훼의 개화 특성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 없이 해 왔기 때문이다. 꽃축제라면 꽃이 피는 나무나 식물이 중요한데도 이에 관한 공부는 제대로 하지 않거나 전문가가 없는 상태에서 축제의 프로그램, 홍보, 방문객 동원 방안, 초청 가수 등에만 비중을 두어 왔기 때문이다.
축제의 추진 부서도 대부분 관광과, 관광문화과 등 관광과 관련된 과에서 추진되고, 꽃과 관련된 농업기술센터 등은 배제된 지자체도 많다. 또한 꽃축제가 수십 년 동안 이어지고 있으나 축제에 이용되는 꽃에 관한 전문가가 없는 지역도 많다.
그러다 보니 기후 변동에 의해 화훼가 영향을 받게 되면 축제 일정이 바뀌거나 축제 기간에 개화가 지연된 것에 대해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사례가 다발하고 있다. 심지어는 기후 변동이 심해지고 있으므로 꽃축제를 벗어나 다른 것을 것을 테마로 한 축제로 대체하거나 콘텐츠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치유가 키워드로 자리매김하면서 꽃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축제를 분석해보면 꽃축제의 방문객이 다른 콘텐츠의 축제보다 많은데도 개화의 변동성 때문에 꽃축제 대신 다른 축제를 하자는 목소리는 이치에 맞지 않고, 행정편의주의 발상이다. 문제의 핵심은 기후 변동에 대비한 화훼전문가 없거나 활용하지 못하는 데 있고, 이것을 보완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