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지난 22일 북구 청소년수련관 공연장 상상마루에서 최혜원의 예술고등학교 졸업기념 발표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전통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최혜원의 스승인 광주광역시 무형유산 가야금병창 보유자 문명자 선생의 예술혼을 수제자 최혜원양의 소리로 듣는 더욱 뜻깊은 순간이 이어졌다.
무대에 오른 최혜원은 이번 한파로 인해 감기에 걸려 콧물을 훌쩍이면서도 흐트러짐 없는 소리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공연 도중 "요즘 감기 정말 무섭네요. 여러분도 꼭 조심하세요!"라며 유쾌하게 말해 객석에서 웃음과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관객들은 "감기에 걸렸는데도 이렇게 잘하는데, 목 상태가 좋으면 얼마나 더 대단할까!"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문 선생은 제자인 최혜원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며 따뜻한 당부의 말을 전했다. "혜원아, 너는 얼굴에서부터 예인의 기품이 느껴졌고, 레슨을 받을 때 앞서가는 당돌함도 보였었지. 그때마다 자세히 듣고 하라고 야단도 많이 쳤지만, 속으로는 대견했단다." 이어 "대학생이 되어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데, 남을 먼저 배려하고 미소를 잃지 말길 바란다. 새롭게 접하는 학습도 성실히 받아들이느라 고생했을 텐데, 잘 견뎌줘서 고맙다."라고 전하며 아울러 "사회에 나가서 어느 선생님을 만나더라도 항상 예의바르고 따뜻한 혜원이로 인정받기를 바란다"라는 당부말도 전했다.
문 선생의 말이 끝나자 객석 곳곳에서는 뜨거운 박수와 함께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보였다.
혜원 양의 9살무렵 첫 발표회 때 장단을 맞춘 박시양 고수는 최양이 성장해온 과정을 "기본에 충실하며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중앙대학교에서도 더욱 많은 것을 배워 멋진 예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흥동에 거주하는 한○○ 씨는 젊은 시절 판소리로 수궁가를 배웠던 터라 가야금병창 수궁가가 궁금해 일찍부터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그는 "끝까지 함께하며 가야금병창의 묘미를 제대로 맛볼 수 있었다."라며 감동을 전했다. 한편, 공연 기사글를 보고 멀리 전북에서 온 김○○ 씨는 "앞으로 크게 성장할 소리꾼이다."라며 최혜원에게 용돈을 건네며 성공을 기원하는 따뜻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공연이 끝난 후 관객들은 그녀의 다음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혜원이 다음 발표회에서 적벽가를 공연한다고 전해지자, 삼국지 하면 적벽대전이 떠오른다며 공연 일정과 연락을 요청하는 관객들이 많았다. 일부 관객들은 아예 연락처를 남기며 꼭 공연 소식을 전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이제 막 성년이 된 최혜원에게 보내는 관심과 사랑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이번 발표회는 전통 음악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동시에, 젊은 국악인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공연을 마친 최혜원은 "많은 분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 앞으로도 가야금병창을 널리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며 굳은 다짐을 밝혔다.
앞으로 최혜원이 펼쳐나갈 음악적 여정에 많은 기대와 응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