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를 만나는 것을 시작으로 잇달아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과 회동한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당내 통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 대표가 계파 간 통합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2일 이 대표와 김 전 지사 간 회동 일정을 공개하면서 이 대표가 문재인 정부 출신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각각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 임 전 실장과는 이르면 다음 주에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회동을 앞둔 김 전 지사 등 3인은 비명계 중심인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이다.
이들은 최근 들어 이 대표를 향해 '이재명 일극 체제' 타파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당내 통합을 위한 노력을 주문해 왔다.
김 전 지사는 총선 당시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모욕하는 발언들이 있었다며 이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김 전 총리는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의 생명력은 포용성, 다양성, 민주성"이라며 일극 체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임 전 실장도 SNS를 통해 "이 대표 한 사람만 바라보며 당내 민주주의가 숨을 죽인 지금의 민주당은 과연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나"라고 한 바 있다.
이 같은 메시지에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들은 문 전 대통령의 대선 패배 책임론을 거론하며 반발하는 등 숨죽였던 계파 간 대결 양상이 다시 불거지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경남 양산 사저로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고,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이 통합의 필요성에 공감한 데 이어 각각 대선 패배 책임을 인정하면서 분위기에 변화가 감지됐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한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부 탄생에 문재인 정부 사람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그중 내게 제일 큰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전날 김어준 씨 유튜브에 나와 "지난 대선에서 진 것에 대한 제일 큰 책임이 제게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서 잠룡인 이 대표와 김 전 지사의 만남이 당의 화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또 다른 대선 후보군인 김동연 경기지사, 김두관 전 의원과의 회동 일정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잠룡들의 연쇄 회동으로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가 조기에 불이 붙을 것이라는 시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