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비행기 우측 날개에서 불꽃이 빵빵빵 튀어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가스 폭발처럼 큰 굉음이 들렸어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 목격자들은 착륙 전 비행기 날개에서 불꽃을 봤다고 전했다.
무안공항 인근 펜션에서 투숙 중이던 유재용(41)씨는 "펜션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는 모습을 봤는데 우측 날개 엔진에서 불꽃이 튀었다"며 "가족들에게 문제가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 폭발음이 들렸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공항에서 직선거리로 4.5km가량 떨어진 청계면 마을에서 산책 중이던 조모(24)씨는 "사고 전부터 비행기가 하강을 시도하는 모습을 발견하고 착륙하나보다고 했는데 불빛이 번쩍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이후 쾅 하는 큰 소리가 한차례 나더니 연기가 났고 폭발음이 연쇄적으로 들렸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과 2km 떨어진 마을에 사는 주민 김영철(70)씨도 비행기가 착륙하려다가 다시 상공 위로 올라가 한 바퀴 돌고 재착륙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김씨는 "사고 5분 전쯤 쇠를 갉아먹는 소리가 두차례 쾅쾅 나서 하늘을 보니 비행기가 착륙하지 못하고 다시 위로 올라가는 게 보였다"며 "이후 쾅 소리와 함께 허공에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설명했다.
차를 타고 소리가 난 방향으로 향한 조씨는 "비행기 날개가 위쪽으로 향하고 연기가 심했다"며 "아직 차량 통제는 없었는데 앰뷸런스가 잇따라 오길래 구조에 방해될까 봐 현장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사고 후 공항 옆 도로를 지나던 김영옥(43)씨도 "비행기 바퀴가 옆으로 누워 있고 비행기 형태가 아닌 것으로 보였다"며 "도로까지 연기가 넘어오진 않았지만 희고 검은 연기가 뒤섞여 상황이 심각해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9시 7분께 태국 방콕공항에서 무안공항으로 오던 제주항공 7C2216편(승객 175명·승무원 6명) 항공기가 활주로 외벽과 충돌해 화재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착륙 도중 비행기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아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사고가 난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정황 등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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