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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그림이야기, 문 빅토르 작 ‘비행’ - 작품 통해 강제이주 치욕적 사건 후손에 전달
  • 기사등록 2024-10-06 08: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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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에 정착한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의 작품 '비행' 이 고려인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사진=고려인마을 제공 [전남인터넷신문]광주에 정착한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의 작품 중 하나가 고려인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다름 아닌 그의 작품 ‘비행’ 이다. 문 화백의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요소는 고려인 강제이주라는 역사적 배경이다.

이 작품은 고려인 강제이주라는 비극적, 역사적 배경과 함께, 억압된 자들의 해방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를 이어가며, 시각 예술을 통해 감정적이고 철학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이 그림은 가까이서 보면 한 마리의 새가 비행하는 모습이 중심적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금 떨어져서 보면 자유를 갈망하는 고려인의 모습과 강제이주를 연상시키는 크고 작은 기차바퀴와 부품들을 볼 수 있다. 


특히 새와 기차바퀴는 문 화백이 자주 다루는 주제인 억압과 자유의 대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작품 '비행' 에 그려진 기차 바퀴와 작은 부품들은 관람객들에게 과거의 강제이주 사건을 떠올리게 하며, 그 속에서 억압된 자들의 고통을 들여다 볼 수 있게 한다.

그러나 한 마리 새가 비상하는 장면은 새로운 희망과 자유를 향한 열망을 나타내며, 기계적인 구조와 대비되는 생명력을 부여한다. 문 화백은 기차 바퀴를 통해 기계화된 억압의 이미지를, 새를 통해 자유에 대한 갈망을 동시에 표현하여 관람객들에게 강렬한 감정을 전달한다.

고려인 강제이주는 1937년 간악한 독재자 스탈린이 러시아 연해주 거주 고려인동포 수십만 명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키며 한민족의 가슴에 치욕과 깊은 상처를 남긴 사건이다.

따라서 문 화백은 치욕의 역사를 후손들에게 전하기 위해 억압당한 자들의 고통과 이들이 꿈꾸는 자유를 새와 기차 바퀴라는 독특한 상징으로 표현해 왔다.

이 작품의 뒷이야기 또한 흥미롭다. 2000년 대 초반 이 작품이 완성되자 카자흐스탄 권력가가 찾아와 작품의 아름다움을 극작한 후 빌려갔다. 그리고 오랜 시간 되돌려 주지 않았다.

세월이 흘러 권력가가 노화로 사망하자 자손들이 유물을 정리한 후 이 작품을 문 화백에게 되돌려 주었다. 이로 인해 현재 문 화백은 그의 작품 ‘비행’ 에 대해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

한편, 문 빅토르(Moon Viktor) 화백은 현대 미술에서 주목받는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이다. 그는 그만의 독특한 기법 큐비즘과 점묘법을 통해 억압과 자유를 주제로 독창적이고 은유적 표현의 작품을 선보이며 고려인마을을 찾는 관람객들의 마음에 깊은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고려방송: 안엘레나(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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