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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고려인마을 그림이야기, 문 빅토르 작 ‘부채춤을 추는 무희’ - 한민족 전통과 문화 작품 주제 - 색동저고리 색감 그림 속에 담겨
  • 기사등록 2024-09-17 08:2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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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빅토르 작 '부채춤을 추는 무희' /고려인마을 제공 [전남인터넷신문]광주 고려인마을은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맞아 한민족 고유한 흥과 열정이 담긴 작품 ‘부채춤을 추는 무희’ 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고려인 미술거장 문 빅토르 화백의 추상화다. 문 화가는 큐비즘의 대가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인 고려인 화가다. 현재 문 화가는 국내 영구 귀환 후 광주고려인마을에 정착, 문빅토르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 추상화 ‘부채춤을 추는 무희’ 는 부채춤을 추는 민족, 한민족 전통과 문화를 이어온 고려인 선조들의 삶과 문화가 작품의 주제다. 


작품은 부채의 펴지고 접히는 현란함이 시각화 돼 무희의 화려한 율동과 더불어 경쾌한 민속음악이 들려오는 듯 착각을 일으키고 있다.

또 한민족 고유 색동저고리와 화려한 무희의 의상 등으로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홀리던 전통춤의 색감이 그림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뿐만 아니라, 보는 이의 시선에 따라 해석도 달라진다. 바깥에서 안으로 들여다보면 무희의 춤 속에 한민족의 피어린 삶과 역경이, 안에서 바깥으로 보면 고려인 러시아 이주 160년에 담긴 고난의 삶과 한이 휘몰아치고 있다.

이처럼 한 작품에서 두 가지 이상의 평행적 해석을 접할 수 있는 독특한 큐비즘 기법은 문 화가 작품의 특징이며, 그가 세계적인 화가로 널리 알려진 부분이기도 하다.

부채춤은 전 세계 거의 모든 한민족 공동체에서 공연된다. 마찬가지로 디아스포라 고려인 축제도 반드시 등장하는 한민족을 상징하는 전통춤이다.

따라서 문 화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고려인이 민족 고유의 문화와 정서를 이어 온 한민족의 자랑스런 후손임을 강조하고 있다.

문 화가는 1951년 강제이주 첫 도착지인 카자흐스탄 우슈토베 바스토베에서 태어나 1975년 고골 알마티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1976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미술 활동을 시작한 그는 고려인의 역사, 문화, 인물을 화폭에 담아왔다. 대표작으로 '1937 고려인 강제 이주 열차', '홍범도 장군' ‘연해주 우리할아버지’ 등이 있다.

고려방송: 박빅토리아 (고려인마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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