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추석 연휴 둘째 날인 15일 전국 고속도로와 국도는 귀성 차량 행렬이 장사진을 이루며 종일 몸살을 앓았다.
연휴가 닷새간 이어져 귀성객이 일부 분산되기는 했지만, 긴 연휴를 즐기려는 여행 수요가 겹치면서 도로 곳곳에서 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기차역과 버스·여객선 터미널도 이른 시간부터 고향으로 향하는 승객들로 북새통을 이뤘고 승차권도 대부분 노선이 매진됐다.
"오늘이 귀성길 최대 혼잡"…서울→부산 7시간 30분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추석 연휴 기간 중 이날 귀성 방향 최대 혼잡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귀성 방향은 정오∼오후 1시 정체가 정점에 이른 뒤 오후 8∼9시께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전국 교통량 예상치는 596만대로,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52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2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경부고속도로는 부산 방향 기흥동탄IC∼천안JC, 중부고속도로는 청원방향 마장JC∼남이JC, 서울양양고속도로는 강일IC∼설악IC, 용서고속도로는 용인방향 서판교IC∼하산운터널 구간 등에서 가다 서기를 반복했다.
호남고속도로는 귀성 차량들로 평소 휴일보다 통행량이 늘어나면서 오후부터 정체가 본격화됐다.
이날 오전 차량을 이용해 수원에서 춘천으로 이동한 김모(41) 씨는 "아침에 출발했는데 차량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도로에서 2시간 30분이 걸렸다"며 "그래도 오랜만에 부모님 댁에 온 가족이 모이니 피곤이 싹 가신다"고 말했다.
열차·버스 승차권 대부분 매진
수원역에서 부산, 광주, 대전 등으로 이동하는 노선은 무궁화, 새마을, KTX 등 대부분이 매진됐다.
수원역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평소보다 많아서 수원역 측은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역장을 포함한 일부 인력을 추가로 근무에 투입했다.
부산역은 오전부터 열차편으로 도착한 귀성객들로 북적거렸다.
열차에서 내린 귀성객들은 저마다 선물꾸러미를 들고 밝은 표정으로 이동했고, 대합실 곳곳에서는 마중 온 부모와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자녀가 오랜만에 재회하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대전역과 천안아산역, 대전복합터미널, 세종복합터미널 등도 귀성 인파로 크게 붐볐다.
호남선과 전라선이 교차하는 익산역에도 오전부터 귀성객 행렬이 이어졌다.
KTX 오송역에서 동대구, 부산, 광주 송정 방면 등 고속열차 표는 이날 오후까지는 입석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진된 상태다.
공항도 붐벼…"부모님 만날 생각에 피곤할 줄 모르겠다"
제주공항 도착 대합실에는 항공편이 착륙할 때마다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밝은 모습으로 밀려들었고, 출발 대합실은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제주공항에는 이날 국내선 12개 노선 220편이 도착할 예정이며 순조롭게 이착륙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선의 경우 14개 노선 29편이 도착할 계획이었으나 태풍 영향으로 중국 항공편 2편이 결항했다.
김해공항도 부산 등지로 향하는 귀성객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청주공항은 출발하는 승객으로 혼잡이 빚어졌다.
청주공항 관계자는 "연휴를 맞아 제주나 해외로 떠나는 관광객들로 공항이 붐비고 있다"며 "공항 주차장이 매우 혼잡하니 대중교통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인천항, 보령 대천항, 군산항 여객터미널과 서해 섬들을 연결하는 여객선들도 순조롭게 운항하며 귀성객들을 실어 날랐다.
서울에서 남편과 함께 광주의 고향 집을 찾은 문모(37·여) 씨는 "모처럼 부모님을 만날 생각에 피곤한 줄 모르겠다. 시댁도 광주에 있고, 연휴가 길어서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푹 쉬다가 귀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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