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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국식당의 인디카 쌀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9-12 08: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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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최근 인디카 벼 재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디카 쌀(Indica rice)은 전 세계 쌀의 90%를 차지하는 대표적인 쌀 품종이다. 수확량은 많으나 모양이 길쭉하고, 찰기가 없어서 밥알이 흩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찰기가 없는 인디카 쌀보다는 모양새가 둥글고 굵은 단 중립형 쌀로 분류되는 자포니카 쌀(Japonica rice)을 선호하므로, 우리나라에서 재배되는 벼의 대부분은 자포니카종이다. 자포니카종은 우리나라 사람들의 기호에 맞으나 최근 쌀 소비가 줄면서 쌀 재고량이 늘어나고 있다.

 

급기야 쌀의 적정 재고량(80~100만 톤)을 크게 초과하고 있는 상태에서 햇벼의 수확을 앞두고 있다. 쌀 수요 감소와 재고 증가로 쌀값 하락에 따른 농촌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다양한 대책이 나오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인디카 쌀 재배를 늘리자는 것이다.

 

쌀이 남아도는 데 수확량이 많은 인디카 쌀 재배를 하자는 주장은 아이로니컬(Ironical)하게 들릴지 모르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재배를 늘리자는 것이다. 즉, 생산량은 많고, 가격은 저렴하므로 인디카 쌀을 가공용으로 활용해서 자포니카 쌀의 과잉생산을 덜어 보자는 논리이다.

 

우리나라에서 기호성이 떨어지는 인디카 쌀 생산에 대한 용도 전환 고려, 국내산 쌀의 소비 촉진 및 수출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다양한 방법에 의해 쌀값 안정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처럼 자포니카종의 쌀을 선호하고 있는 일본도 예외는 아니다.

 

일본에서도 자국의 자포니카 쌀소비 촉진을 위해 다양한 정책과 노력을 펼치고 있는데, 그중의 하나가 해외 거주 일본인과 일본인이 많은 해외 여행지에서 일본 쌀을 공급하도록 하는 것이다. 일본사람들의 입맛은 인디카 쌀보다는 자포니카 쌀을 좋아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전략으로 일부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격이라는 문제가 있으나 우리나라 사람들도 자포니카 쌀을 좋아하고 최근 해외 단체 여행객이 많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여행객이 많이 찾는 해외식당에서도 자포니카 쌀을 사용하면 소비 촉진에 다소나마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데 최근 해외여행에서 찾았던 한국식당에서는 한국에서 공수한 젓갈, 장류, 한국 양념을 이용한 김치 등이 사용되고 있었으나 쌀은 가격 때문인지 몰라도 인디카 쌀을 사용하고 있었다. 식당의 한국인 여행객들은 인디카 쌀로 지은 밥을 먹으면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김치까지 먹어도 밥맛이 없다는 불평이 많았다.

 

여행객의 불평이 아니더라도 해외의 한국식당에서 한국에서 생산된 쌀을 소비하게 되면 한국에서 온 여행객에게 맛있는 밥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외국에서 한국 밥과 쌀밥을 중심으로 한국 음식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그것은 쌀뿐만 한국의 농산물 소비 촉진까지 이어지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해외 한국식당에서 한국 쌀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쌀 소비를 위해서는 고사리손까지 빌려야 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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