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뮤지컬 인재도 양성하고 작품도 만드는 '뮤지컬 팩토리'로 키워가고 싶어요."
뮤지컬 '영웅'과 '레미제라블'의 음악감독으로 대중적 인지도를 쌓은 김문정이 뮤지컬 교육자로 거듭난다.
김문정은 5일 서울 대학로 시즌엠 아카데미 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양성뿐만 아니라 제가 잘할 수 있는 음악 스태프도 양성하고 연주자도 길러내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01년 뮤지컬 '둘리'의 음악감독으로 데뷔한 김문정은 24주년을 맞은 올해 6월 뮤지컬 배우 및 창작진 양성기관인 시즌엠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지난 7월 13∼29일에는 '시즌엠 부스트 페스티벌 2024'를 열어 예비 뮤지컬 인재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다.
유명 음악감독인 그가 교육자라는 이력을 더하려는 이유는 한국 뮤지컬 업계의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문정은 "20여년 전 지인의 소개로 뮤지컬을 시작했는데 그런 연줄이 없는 분들은 어떻게 뮤지컬을 시작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면서 "어느 순간 양적으로 크게 성장한 한국 뮤지컬에 질적 성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교육기관을 만들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뮤지컬의 질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우선 소수 스타배우들이 배역을 독점하는 구조를 타파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배우 인프라를 넓혀 실력 있는 뮤지컬 배우를 끊임없이 양성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다고 한다.
김문정은 "한국 뮤지컬은 산업 규모가 커졌는데도 여전히 몇몇 배우들만 돌아가며 주역을 맡고 있다"며 "그 배우들도 언젠가는 역할을 할 수 없는 시기가 올 텐데 오랫동안 뮤지컬로 혜택을 받은 저 같은 사람들이 눈과 귀를 열어 배우 인프라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신인 배우 발굴은 물론 뮤지컬 역량이 떨어지는 배우들의 교육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티켓 파워'만 앞세운 일부 스타 배우들을 교육해 전반적인 뮤지컬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김문정은 "뮤지컬 배우로 활동 중인 분 중에 가창력이나 연기력 등 특정 능력을 보완하는 레슨이 필요한 분들이 존재한다"며 "프로를 더 프로답게 교육한다면 한국 뮤지컬의 산업화에 더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 배우들에게만 관심을 보이는 관객 문화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관객이 특정 배우에게 휘둘리지 않고 작품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야를 확보했으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선 뮤지컬 업계도 질 좋은 작품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뮤지컬 '영웅'의 서울 공연을 마친 김문정은 모처럼 휴식을 즐기며 재충전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작품 활동을 잠깐 멈춘 와중에도 새로운 작품 구상은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한 번의 평가로 없어지는 안타까운 작품이 많다"며 "최근 대학로에서 발견한 흥미로운 작품이 있는데 리뉴얼(renewal) 작업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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