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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서 박쥐란 인기와 대책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9-03 08:12:40
  • 수정 2024-09-03 08: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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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대만에서 박쥐란(Platycerium bifurcatum, Staghorn fern)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열대 아메리카·열대 아시아 원산의 박쥐란은 플라티케리움이라고도 한다. 박쥐란이라는 이름은 잎이 처지는 모습이 박쥐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잎 모양이 사슴뿔과 비슷해 대만에서는 사슴뿔 양치류라고도 한다.

 

덩어리 같은 뿌리줄기에서 2가지 잎이 모여 나오는데, 하나는 영양엽(營養葉)으로 콩팥 모양이고 밑에서 뿌리줄기를 둘러싸며 흙을 감싸고 수분을 유지한다. 또한 그물맥이 있고 연한 녹색이며 어릴 때는 잔털이 있다.

 

박쥐란은 개성적인 형태와 야생적인 외형으로 인테리어용 식물로서 인기가 높다. 화분이나 이끼 뭉치에 부착된 박쥐란을 와이어로 걸어 장식하는 방법이 인기이다. 그 밖에도, 판재나 유목에 붙여 벽걸이 스타일로 장식해 즐길 수도 있다.

 

대만에서는 최근 박쥐란이 인터넷을 통해 인기를 끌면서 가격도 많이 올랐다. 박쥐란에는 개성이 강한 18종류의 원종이 있는데, 두 갈래형, 삼각형, 자바형, 여왕형, 왕관형, 버클러형, 자이언트형, 코끼리귀형, 아프리카 원숭이 뇌 형 등 다양하다. 이 중에서 일부 종류는 희귀하고 비싸서 한때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여왕급 난쟁이 자바산 박쥐란 '제니'는 최근 수천만에 거래되었다.

 

열대우림에 자생하는 박쥐란은 대만의 환경과 기후에 아주 적합하고, 공기를 정화하는 능력 또한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바쁜 현대인들의 휴식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최근에는 원예 치료용 및 관상용으로서 인기가 높다. 또한 모종 재배부터 교환, 거래까지 업무 외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뿐만 아니라 사업 기회와 수익 창출이 가능해서 인기를 얻고 있다.

 

박쥐란의 관리는 햇빛의 경우 좋아하는 편이다. 여름철 직사광선은 잎이 손상되는 원인이 되나 실내의 밝은 곳에서는 잘 자란다. 놓는 장소로는 실내·옥외 어느 쪽에서도 잘 자란다.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장소가 최적이다. 다만, 햇빛이 강한 여름철은 그늘이나 실내가 좋다.

 

온도는 0℃ 이상에서 월동하지만 10℃ 이상인 곳에서 관리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은 창으로부터 조금 멀어져 따뜻한 실내에 두면 건강하게 자란다. 화분에 심을 경우 용토는 물이 잘 드는 토양(피트모스 8: 펄라이트 1: 소립의 경석 1의 비율의 배합토)이 적합하다. 또, 행잉이나 벽걸이로 장식하고 싶은 경우에는 보수력이 뛰어난 물이끼를 사용해 부착하는 것이 좋다.

 

관수는 박쥐란이 고온 다습을 좋아하므로 봄부터 여름까지는 이끼 뭉치나 용토가 마르면 충분히 물을 주어야 한다. 토양이나 박쥐란을 식재한 이끼뭉치 등이 마르지 않으면 물을 공급할 필요가 없다.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썩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주의한다. 박쥐란의 전정은 기본적으로 필요하지 않다. 오래된 포자 잎을 잘라내는 정도로 충분하다.

 

박쥐란은 이처럼 키우기가 쉽고, 다양한 모양이 있는데, 희귀한 것들이 고가로 판매되는 것은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 수요는 번식 등을 하여 되팔려고 하는 것도 한몫하고 있는데, 유행이 지나게 되면 비정상적인 가격으로 구입한 것들은 손실을 보기 쉽다. 따라서 대만의 박쥐란 인기가 국내까지 확산되더라도 고가의 박쥐란 거래에는 신중히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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