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북한에 붙잡힌 아버지가 오늘은 무사히 넘기셨을지 매일 걱정이 됩니다. 제일 괴로운 것은 어쩌면 이제 걱정이 아무 소용이 없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입니다."(억류자 최춘길 선교사 아들 진영씨)
"한국인 6명이 북한에 장기간 억류된 사실을 외교관님의 나라에 알려 생사 확인과 석방에 힘을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억류자 김정욱 선교사 형 정삼씨)
29일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서 통일부 주최로 열린 '납북·억류·강제실종 문제의 국제연대를 위한 가족들의 호소'라는 제목의 공청회에서 납북자·억류자의 가족들은 주한 외교단 참석자들을 향해 애끓는 호소를 쏟아냈다.
특히 북한이 외부의 인권 비판을 부정하면서도 국제사회의 평판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올해 11월 유엔에서 진행될 북한에 대한 '보편적 정례인권검토'(UPR)를 계기로 각국이 납북·억류자에 대한 우려를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최진영씨는 "북한과 수교한 나라 외교관님들께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아들이 매 순간 아버지를 생각하고, 놓지 않고 있으니 제발 저를 위해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버텨주시라는 말씀을 제발 전해주시라"고 호소했다.
역대 정부가 장기간 생사 확인과 석방에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최성룡 전후납북자피해가족연합회 이사장은 "북한은 일본에는 납북자 상봉과 귀국에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북한적십자를 통해 제의했다"면서 "그러나 한국 정부는 단 1명도 데리고 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16년 박근혜 정부의 요청으로 대북 전단 살포를 중단하면서 남북대화를 통해 생사확인을 해달라고 당부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성과가 없다"며 다음 달부터 납북자 사진과 명단으로 대북 전단을 만들어 날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청회에는 남북 모두와 외교관계를 맺은 15개국(유럽연합 포함)과 미국·필리핀의 주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납북 피해자가 많은 일본 대사관은 초대받았으나 불참했다.
미셸 윈트럽 아일랜드 대사는 "윤석열 정부가 납북·억류자 문제에 노력하고 있는데 이러한 기조가 지속되려면 초당적 협력이 있어야 하고, 초당적 협력이 이뤄지려면 피해자들의 이야기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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