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오프로드를 거침없이 달리는 미국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전문 브랜드 지프의 첫 순수 전기차 '어벤저'가 다음 달 초 국내에 상륙한다.
소형 전기 SUV 어벤저는 지난 2022년 말 유럽 시장에 출시된 이래 누적 10만여건의 계약을 기록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작년에는 지프 브랜드 처음으로 '유럽 올해의 차'에 올랐고, 세계 여성 자동차기자 선정 '2023 올해의 차'에서 '최고의 패밀리 SUV'로 뽑히기도 했다.
중동을 제외한 아시아에서는 한국에 처음 출시되는 어벤저를 지난 28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를 통해 미리 타봤다.
시승회에는 지프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스텔란티스코리아와 스텔란티스그룹 임원이 참석해 한국 시장에서의 어벤저 판매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어벤저는 지프의 정통 오프로더 DNA를 계승한 적장자이자, 지프 라인업 중 가장 깜찍한 외모를 자랑하는 '아기 맹수'라고 표현하고 싶다"며 "전동화 시대를 맞이하는 지프의 방향성이자, 지프의 자유와 모험 정신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재해석한 결과물"이라고 소개했다.
니르말 나이어 스텔란티스그룹 인도·아시아태평양 지역 세일즈 마케팅 총괄은 "한국이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기에 인도·아시아태평양에서 첫 출시하기로 결정했다"며 "한국에서 지프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데 어벤저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마주한 어벤저는 '지프' 하면 으레 떠오르는 각지고 거친 인상은 없었다. 둥그런 곡선의 미학이 만들어낸 귀엽고 세련된 이미지가 동시에 느껴졌다.
전기차지만 지프 고유의 '7슬롯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을 유지했다. 얇게 뻗은 주간주행등(DRL)과 검게 칠해진 범퍼로 차체는 더욱 날렵해 보였다.
검은색 지붕과 문 하단부 디자인 덕에 차체는 실제보다 길어 보였다. 어벤저의 전장은 지프의 대표 소형 SUV인 레니게이드보다 160㎜ 짧은 4천80㎜다.
실내는 '도심형 전기 SUV'에 맞게 간결하게 꾸며졌다. 대시보드의 10인치 터치스크린 밑에 위치한 공조, 기어 조정 등을 위한 물리 버튼들은 같은 주제로 일렬 나열됐다.
실내 곳곳의 수납공간도 넉넉했다. 수납공간을 모두 합한 용량은 34L로, 이는 기내용 캐리어 크기에 해당한다.
다만 천장이 다소 낮고, 2열에 앉으니 무릎 앞에 주먹이 한 개 들어갈 정도로 썩 넓지는 않았다. 기본 적용되는 글라스 선루프를 여니 답답함을 덜 수 있었다.
경기 남양주의 한 카페까지 약 36㎞ 구간을 달렸다.
최대출력 115㎾(156마력), 최대토크 270Nm의 힘을 내는 전기 모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차체가 크지 않아서인지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출력이 확 올라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전기차인 만큼 승차감은 부드러웠고, 고속에서도 외부 소음은 크게 들리지 않았다.
야산을 가로지르는 약 1㎞의 오프로드 코스도 경험했다. 바퀴에 토크를 부드럽게 전달하는 '머드' 모드로 바꾸니 거친 오프로드의 느낌을 덜어낼 수 있었다. 200㎜의 차체 지상고와 615㎜의 시트 높이는 오프로드에서의 시야 확보를 수월케 했다.
어벤저는 오프로드에서도 배터리를 충격에서 보호하는 실드를 차체 하단에 장착했고, 내리막 주행 제어 장치(HDC) 기능을 기본 탑재해 안전성을 높였다.
60여㎞의 왕복 구간을 달린 뒤 확인한 전비는 kWh(킬로와트시)당 5.0㎞로 공인 복합 전비와 동일했다.
어벤저에는 중국 CATL의 54kWh 리튬이온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탑재됐다. 국내 인증 기준 주행가능 거리는 292㎞다. 지프 관계자는 "유럽(WLTP) 기준으로는 복합 400㎞, 도심 550㎞의 주행 거리를 인증받았다"며 "실 주행 거리는 국내 인증보다 높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38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