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흥 팔영산 능가사, 만경암 항일의병 순국선열 합동 위령제 개최 - 팔영산 자락에 울려퍼진 애국심 … 무명열사의 숭고한 희생 기려
  • 기사등록 2024-08-12 15:46:26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강계주] 고흥의 대표 명산인 팔영산 능가사 능엄루에 묵직하고도 슬픈 스님의 목탁소리가 팔영산 팔봉에 울려 퍼지면서 115년 동안 팔영산을 헤매고 다녔을 열 여섯분의 영령들이 칠성절(음, 7. 7)을 맞아 부처님 품에 안기게 됐다.

항일의병 합동 위령제를 주관하고 있는 진허 스님(사진/고흥군 제공)

고흥 능가사(주지 진허스님)는 음력 7월 7일인 지난 10일 능엄루(대루)에서 만경암 사건으로 희생된 일제 항일 무명열사 16명을 추모하는 합동 위령제를 사건발생 115년만에 처음 가졌다.


능가사는 임진왜란부터 항일투쟁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국난에 스님들이 직접 구국 실천의 길에 앞장섰던 호남의 대표적인 승병 사찰로 유명한 사찰이다.


이러한 능가사의 법통을 함께 이어온 능가사 말사 만경암은, 1909년 7월 7일(음) 저녁부터 사찰에 주둔해 있는 120여명의 고흥의병대원(대장 신성구)과 일본 토벌대 사이에 치러진 전투에서 고흥의병 16명이 장렬하게 산화했던 고흥의 중요 항일 전투 사건이 발생한 절이다.


만경암은 1644년에 한 차례의 중창과 여러차례 중수를 거쳐 고흥 팔영산 능가사 말사로 유지되어 오다 사건 발생 이후 1930년도에 능가사로 병합되면서 지금은 팔영산 등산로에 암자터 표지만 남아 있다.


이날 위령제는 16명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호국영령을 위로하는 자리이자 그분들의 위대한 호국정신을 가슴속에 새기고 전승해 나가자는 차원에서 열렸다.

능가사 대웅전(사진/강계주)

위령제는 능가사 신도인 송형곤 전라남도의회 의원과 능가사 보존사업에 기여한 전명숙 고흥군의회 의원, 김일우 점암면장 그리고 지역 주민, 신도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능가사 주지스님의 주관 아래 불교의식으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번 위령제는 처음으로 열리는 만큼 외부 초청인사 없이 능가사 자체적으로 검소하게 치르게 됐으며 내년부터는 위대한 호국영령에 걸맞도록 모든 군민과 함께 정통적인 불교의식으로 거행한다는 계획이다.


능가사 진 허 주지스님은 위령제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위령제를 지내지 못해 호국영령들께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오늘 위령제가 계기가 되어 만경암 사건을 고증하고 해 후세대들이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382787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포토] '질서정연하게'…입장하는 8만 성도들
  •  기사 이미지 [포토] 청주교회 앞 열 맞춰있는 ‘8만’ 성도들
  •  기사 이미지 서구, 제26회 서창 만드리 풍년제
한국언론사협회 메인 왼쪽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