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양지인(21·한국체대)이 금빛 총성을 울린 3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 결선 사격장은 경기 전부터 한국 선수로 북적였다.
특히 앞선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예진(19·IBK기업은행)과 반효진(16·대구체고), 은메달리스트 김예지(31·임실군청)가 눈에 띄었다.
오예진은 지난달 28일 여자 공기권총 10m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김예지는 은메달을 수확했다.
반효진은 바로 그다음 날 여자 공기소총 10m 개인전에서 시상대 꼭대기에 올라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100번째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선수다.
이들은 결선 사격장 앞에서 "좋은 기운을 전해주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설명했다.
25m 권총 결선 세계 기록(42점) 보유자인 김예지는 전날 열린 이 종목 본선 속사에서 시간 초과로 한 발이 0점 처리돼 탈락하는 아픔을 맛봤지만, 후배를 힘껏 응원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결선 경기장은 프랑스 선수인 카밀 예드제예스키가 출전해 평소보다 많은 관중으로 북적였다.
프랑스 관중들은 결선에서 예드제예스키가 표적을 맞힐 때마다 떠나갈 듯한 환호를 보냈다.
이에 질세라 반효진과 오예진 등 한국 사격 대표팀도 응원전 맞불을 놨다.
경기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시리즈 동안에는 숨을 죽이고 있다가, 양지인이 선수 행진을 이어가자 일당백으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의 응원이 닿았던 것일까, 양지인은 슛오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지인은 금메달을 걸고 "긴장하면 주변 소리가 더 잘 들린다. 나를 위해서 동료들이 저렇게 열심히 응원해주는구나 싶어서 힘이 났다. 그래서 더 열심히 쐈다"고 말했다.
오예진과 반효진은 '금메달 기운'을 전달하겠다며 전날 양지인과 함께 식사도 했다.
양지인은 "어제 함께 밥 먹는데 두 선수가 '언니는 할 수 있다'고 계속 응원해줬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전날 함께 본선에서 경기를 치렀다가 결선 무대는 함께 밟지 못한 김예지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양지인은 "언니가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같이 올라갔다면 더 좋았을 텐데, 저 혼자 올라와서 더 부담됐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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