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대만 남동쪽에서는 제3호 태풍 ‘개미’가 북상 중이다. 25일에는 대만 육지에 상륙해 강한 태풍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지에서는 다양한 대비를 하고 있다.

대풍에 대한 대책 중에는 음식 비축도 빠지지 않는다. 대만 언론에서는 태풍에 대비해서 비축해야 할 식품에 대해 보도를 하고 있다. 자유시보(自由時報)에서는 7월 23일 비축 식품으로 건조식품, 통조림 식품, 냉동식품 및 신선한 채소를 포함하여 내구성 있고 영양가 있는 식품 보관 목록을 제시 했다.

권장 목록 중 건조식품으로는 칼로리와 탄수화물을 제공하며, 쌀, 라면, 건면 등 오래 보관할 수 있고 조리하기 쉬운 주식을 선택할 것을 권장했다. 통조림으로는 생선 통조림 등을 권장했다.

냉동식품으로는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냉동 채소, 냉동 만두, 냉동 완두콩 등 많은 영양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을 권장했다. 특히 채소에 대해서는 날씨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기 쉽기 때문에 장기간 보관할 수 있는 호박, 참외, 수세미, 여주 등의 구입을 권장했다.

태풍을 대비해서 비축해야 할 위의 농산물 중 주목되는 것은 수세미와 여주이다. 두 품목 다 우리나라에서는 식용으로 사용하는 사례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만에서는 태풍을 대비해서 비축해야 할 농산물로 권장할 만큼 소비가 많은 품목이다.

태풍을 대비해서 비축해야 할 농산물의 목록 중에는 비상 상황에서 비축해 두고 먹을 수 있는 품목들과 함께 태풍에 의해 농작물이 피해를 보고, 그에 따라 급격한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품목도 있다. 수세미와 여주가 그 품목에 해당되며, 그만큼 채소로써 재배량과 소비량이 많다.

대만에서 수세미외는 여름과 가을에 흔히 먹는 채소이다. 수세미외에는 단백질, 비타민 B1, 비타민 B2, 비타민 C, 지방, 탄수화물, 조섬유, 칼슘, 인, 철분, 시트룰린, 리보플라빈이 함유되어 있어서 영양분이 풍부하며 약용가치가 있다.

대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세미외는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연간 재배 면적이 약 2,308~2,688이었다. 주요 생산 지역은 중부 및 남부 지역이며, 연간 생산량은 41,074~49,486톤에 달한다.

대만에서 수세미외는 이처럼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많으나 노지 재배가 많아 여름철 고온, 비, 잦은 태풍 등의 요인으로 인해 관리가 어려워 태풍이 지나가면 피해를 입기 쉽고, 가격 변동이 심해진다. 

대만에서 수세미외는 국거리, 나물용 등 다양한 요리에 사용된다. 수세미외가 들어간 요리 중 국물은 매우 시원스럽고 맛있다. 수세미외는 대만뿐만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서도 식용으로 많이 사용됨에 따라 농작물로서의 비중이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수세미외가 시골 가정의 텃밭 등에서 관상용, 퍼골라용, 줄기에서 수액을 채취하기 위한 목적용 등으로 재배될 뿐 식용으로는 재배되지 않고, 소비도 되지 않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여름철 더운 날이 증가하고, 그에 따라 수세미외의 식용가치와 효능을 알게 되면 수요가 증가될 될 여지가 많은데, 현재는 못 먹는다는 생각들이 너무 강하고, 식용의 수요 또한 없다.

따라서 새로운 농작물의 도입과 그에 따른 소득향상이라는 측면에서 농업관련 기관에서는 식용으로 인기가 높은 수세미외의 도입, 그 수세미를 이용한 요리개발과 시식 등 수세미외 수요를 적극적으로 창출하길 바란다. 그리고 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수세미외가 재배되어 농가 소득의 다양화와 소득 증대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자료 출처]

自由時報. 2024. 颱風天「囤糧」清單一次看！櫛瓜、苦瓜都入列 2024/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