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일본 미에현(三重県) 이나베시의 교외에 있는 차밭의 한가운데에 만들어진 녹차 카페는 외국인 관광객도 방문하는 인기 명소이다. 2022년 11월에 오픈한 이 카페는 차의 제조·판매를 경영하는 업체로 창업한지 약 150년된 ‘마루 노부미도리카엔’이 만든 것으로 직매장를 겸한 카페이다. 이곳에서는 커피나 홍차가 아니라 녹차, 옥로 차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자연에 둘러싸여 있는 좋은 환경에서 맛있는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어서 인기가 좋다.

시즈오카현(静岡縣) 시즈오카시 시미즈구에도 그린에이트 카페가 있다. 이 카페는 차 농가 8명이 시작한 농업법인으로 카페 겸 차 직매점이다. 녹차 공장의 일부분을 개조한 점포는 고민가(古民家)의 폐목재를 사용한 감성적인 분위기로 만들어 2015년에 오픈했다.

음료 메뉴는 지역 특산차, 일본 홍차 등 10여 가지이다. 이 카페는 오픈 초기에 일본 홍차의 특이함이 신문과 TV에서 다뤄졌다. 카페의 분위기와 제공하는 음료의 매력이 전해져 방문했던 손님의 재방문율이 높다. 인스타그램이나 X(구 트위터)에 의해 적극적으로 정보 발신을 하고 있다. 카페 메뉴뿐만 아니라 녹차밭과 차 공장의 모습도 소개하여 카페와 차에 대해 함께 관심을 갖게하고 있다.

방문객은 젊은이로부터 고령자, 외국인 등 다양하다. 손님의 증가에 맞춰 일본 홍차뿐만 아니라 녹차도 팔리고 있다. 젊은이는 차를 모른다. 흥미를 가지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 카페가 소비자와 녹차와의 접점을 만들고 녹차를 마실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 두 카페 외에도 차 산지의 오래된 농가 주택을 사용하거나 일부를 개량하여 카페로 만들어 활용하는 곳들이 있다. 이러한 카페에서는 주택에 딸린 녹차밭을 바라다보면서 차를 마실 수 있고, 특산 농산물과 현지의 수제 과자 등을 구매할 수가 있게 하고 있다.

이들 카페가 생겨난 배경에는 녹차 소비의 부진이다. 일본에서 차의 소비는 매년 과거 최저를 갱신하는 상황이다. 특히 젊은이들은 차나무가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자라는지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상황에서 젊은이들에게 카페를 통해 녹차밭의 풍경, 차가 자라는 방법, 차를 제조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고, 현지에서 마시는 차의 매력에 접근하게 하는 등 차의 매력을 알리는 수단으로 카페를 활용하고 있다.

녹차밭의 카페나 녹차 산지의 고민가 카페는 성공적인 곳이 많다. 방문객이 많고, 어린이 동반 가족이나 커플이 차를 즐기고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차와 디저트를 목표로 해서 방문하는 사람이 많으나 선물로 녹차를 사서 돌아가는 사람도 적지 않다.

녹차밭과 녹차 산지의 고민가(古民家) 카페에서는 시골의 경치와 녹차밭을 바라다보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 차나무를 만질 수가 있으며, 녹차 디저트, 녹차 아이스크림, 녹차 빵, 녹차 과자 등도 구입할 수가 있다. 녹차 관련 메뉴 외에 블루베리 등 지역 농가들이 생산된 농산물을 이용한 차를 마실 수가 있다. 카페를 통해 녹차를 알리고 판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역을 알리고, 지역의 농산물 판매촉진까지 하고있는 것이다.

일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녹차밭의 카페나 녹차 산지의 고택 카페는 보성군 녹차 산지에서 벤치마킹으로 생각해 볼 여지가 많다. 보성군은 경사지의 아름다운 녹차밭, 아름다운 숲과 풍부한 수자원이 있는 보성만이라는 자연환경과 녹차박물관, 다수의 펜션 그리고 녹차와 관련해서 많은 상품이 개발되어 있는 곳이다.

그런데 그것들이 녹차 직매장 등에서 딱딱하고 기계적으로 진열되어 있을뿐 카페와 같은 공간에서 소비자와 만나서 소소한 즐거움과 추억을 제공하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즉 과거의 단체 관광객 위주의 대응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과 가족 관광객 시대에 맞게 보성녹차를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는 방법, 관광객이 찾게하는 대응법 등 시대에 맞는 대응 방식의 변천을 바란다.

[참고자료]

日本農業新聞. 知りたい聞きたい伝えたい, #緑茶消費拡大 農家カフェに学ぶ. 2024.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