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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례에서 검은 리본의 영정 장식 유래와 꽃장식 - 퓨너럴 플로리스트, 경영학박사 이윤희
  • 기사등록 2024-06-24 08:5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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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영정(影幀)의 원래 의미는 제사나 장례를 지낼 때 위패 대신 쓰는 사람의 얼굴을 그린 족자이나 우리나라에서는 고인의 사진을 일컫는 말로 사용된다. 일본에서는 고인의 초상이나 사진을 유영(遺影)이라고 한다.

 

일본의 장례식에서 영정의 장식은 일반적으로 리본이나 꽃 또는 일본과 꽃을 한꺼번에 장식한다. 리본은 그 역사가 매우 오래돼 기원전 3000년경부터 사용되었다. 고대 이집트 신왕국 시대(기원전 1580년부터 1085년)의 유물에는 다채로운 리본을 묶은 옷차림 그림이 보인다.

 

미노스 문명(Minoan civilization, 기원전 3650년경~기원전 1170년경)의 플레스코(fresco painting, 회반죽 벽에 그려진 일체의 벽화기법)에는 여성 그림이 있는데, 이 여성의 하체에는 1개의 리본이 고정되어 있고, 목에는 큰 나비매듭이 장식되어 있다. 또 신체 전면에는 파랑이나 빨강의 폭이 좁은 리본이 달려 있다.

 

리본은 고대부터 사용되었으나 장식을 목적으로 의복에 도입된 것을 14세기부터 15세기에 걸친 고딕 시대이다. 1584년 영국의 엘리자베스 1세의 초상화의 의상 그림을 보면 몇 개의 나비형 리본이 보석과 함께 좌우 밸런스가 맞게 잘 장식되어 화려하고 고급스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리본은 이후 신체 장식, 선물 포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되어 왔다.

 

일본에서는 1860년경 서양과의 교역에 의해 남자 연미복 등에 나비넥타이의 리본 등이 도입되었고 이어 여성복이나 여성의 머리 장식 등에 리본이 활용되었다. 일본에서 리본이 유행하자 1897년에 일본 됴쿄 야나카(谷中)에 리본 공장이 설립되었으며, 일본제국주의 군복 등에도 활용되었다.

 

일본제국주의 군복에 사용된 이 리본은 오늘날 일본 장례식에서 유영(遺影)에 검정 리본을 팔자(八字) 형으로 늘여뜨려서 장식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본에서 유영(遺影)에 검은 리본을 장식한 유래는 청일전쟁(1894∼1895)과 러일전쟁(1904∼1905)과 관련이 있다.

 

당시 전쟁에 출정하는 군인들은 죽음을 각오하고 출정 전에 사진을 촬영하고 유영(遺影)으로 남겨가는 것이 유행했다. 전사한 군인의 장례식에서는 이렇게 사전에 촬영한 유영을 사용했다. 그때 살아남은 소년 비행병이 장례식에 참가해 가슴에 착용하고 있던 리본 흉장을 떼어내 유영(遺影)에 부착했다고 한다. 그것을 본 사진관이 감격하여 유영에 검은 리본을 붙인 것이 시작이라고 한다. 

 

일본의 골동품 인터넷 사이트에서 보면 일본제국주의 해군의 모자에 둘린 ‘대일본 제국 해군’의 글씨가 쓰인 80cm 정도의 검은색 군모 리본이 판매되는 것을 종종 볼 수가 있다. 이것 또한 영정에 늘어뜨려 장식할 정도의 크기이다.

 

일본에서 영정(일본에서는 유영)에 검은색 리본을 장식하게 된 유래에 대해서는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전쟁에 살아남은 군인이 죽은 동료의 영정에 자신의 군복에 있는 리본을 떼어 붙인 것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이 정설로 되어 있고, 종교적 의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에서 과거에 영정에 검은색 리본을 장식하는 방법은 영정 상부의 한가운데에서 리본을 묶고, 양 갈래를 좌우로 향해 늘어지게 하여 여덟 팔자로 보이게 하는 디자인이 채용되었다.

 

최근에는 검은색 리본을 여덟 팔자로 장식하지 않고, 좌상 또는 우상의 모서리 경사에 리본을 붙이는 경우도 있으며, 서양에서 일부 행해지고 있는 것처럼 액자의 아래쪽 부분에 검은색 리본을 가볍게 장식하는 경우도 있다. 리본의 색깔 또한 검은색이 아니라 다른 색깔로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또한 사진이 아닌, 모니터에 고인의 화상을 비추는 것을 유영(영정)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리본을 걸지 않는 유영도 늘고 있다.

 

한편, 영정 사진 테두리에는 꽃장식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고인이 생전에 좋아했던 꽃, 고인의 영정 사진 속의 옷과 조화롭고 통일감 있는 색깔의 꽃장식, 액자 테두리에 맞는 꽃장식, 장례식 제단의 꽃과 조화를 이루게 장식하는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하여 장식한다.

 

특히 대부분의 장례식에서는 유영(영정 사진)이 제단 위에 배치됨으로 제단과 유영 사진의 꽃장식이 맞지 않으면 보는 사람에게 어색한 느낌을 주므로 제단의 장식 꽃과 유영 사진의 꽃 색깔이 조화를 이루도록 장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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