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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례의 생화제단용 꽃 종류와 디자인의 진화 - 퓨너럴 플로리스트, 경영학박사 이윤희
  • 기사등록 2024-06-22 09: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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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우리나라 장례식장의 제단은 흰색 국화 일색이다. 일본 또한 장례식장의 제단에 장식되는 꽃은 한때 흰색의 국화 일색이었는데, 최근에는 사용되는 꽃의 종류나 색깔이 상당히 다양화되고 있다.

 

일본에서 생화제단 장식에 색깔이 있는 꽃이 서양의 꽃이 조금씩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80년 전후이다. 그때 장례에서 터부시했던 꽃의 종류나 색깔을 타파한 것이다. 그 계기는 일본 TBS 텔레비전의 ‘일곱손자(七人の孫)’ 등에서 활약하다가 1991년에 식도암으로 48세의 젊은 나이에 사망한 마츠야마 에이타로(松山英太郞)의 장례식이었다.

 

마스야마 에이타로의 장례식은 1991년 1월 21일에 도쿄의 불교사찰인 천일곡회당(千日谷會堂)에서 거행되었다. 장례식에는 진한 빨강 장미 약 4천 송이가 장식되었다. 마스야마 에이타로 장례식 이전에도 색깔이 있는 꽃, 서양의 꽃을 사용한 생화 제단은 있었으나 마스야마 에이타로의 장례식처럼 수천 송이의 빨간 장미가 사용된 것은 처음이었다.

 

마스야마 에이타로의 장례식의 광경은 텔레비전에 방송되었고, 장례식의 유색 꽃 사용에 대한 고정관념을 없애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지만 장례식에서 빨간장미도 쓸쑤 있다는 인식은 확산되어도 장례식의 제단 장식에 장미처럼 가시가 있고, 향기가 강한 꽃의 사용은 2000년 이전까지는 상당히 소극적이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자 화려하고 향기로운 서양꽃(장미, 백합, 카네이션, 유스토마 등)도 종종 사용되게 되었다. 빨강이나 핑크, 노란색과 오렌지 등의 색깔의 꽃으로 장식한 제단은 지금까지의 장례식의 이미지에 변화를 가져왔다.

 

일본에서 꽃제단은 전통적으로 많이 사용되었던 백목(白木)제단에 비해 고인의 생애와 추억 등을 개성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이점 등으로 점차 사용이 증가되었다. 꽃제단은 미디어에서도 주목을 받고, 영화나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해 보다 폭넓게 인지되면서 디자인이 다양해졌다.

 

제단의 장식에 사용된 국화 또한 꽃이 큰 것 위주(대륜국)로 사용되다가 2000년대 중반 이후 스프레이 국화나 소국을 사용한 제단이 유행해 지금은 스프레이 국화와 대륜국을 조합한 디자인의 제단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일본에서 생화제단의 디자인 변화는 공급처인 업체에서 끊임없이 디자인을 개발하고, 유족에게 고인의 삶에 맞는 디자인을 제안하고 있음에 따라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가령, 고인이 음악가였거나 음악을 좋아했다면 흰 국화로 음표를 표현한 음표 마크 제단, 차를 좋아했다면 ‘꽃으로 차를 표현한 꽃 제단’, 고인의 취미가 골프였다면 ‘골프장을 모티브로 한 꽃 제단’, 고인이 바다를 좋아했다면 ‘고인을 향한 바다(파도) 제단’, 고인이 벚꽃을 좋아했다면 ‘벚꽃을 테마로 핑크색 제단’ 등 다양한 디자인으로 장식하는 제단도 성행하고 있다.

 

생화제단은 플로랄폼에 꽃이 꽂아진 하나하나를 퍼즐처럼 조합해서 하나의 디자인이 되도록 하는 꽃장식 제단도 개발되어 있다. 이러한 제단은 꽃이 꽂아진 플로랄폼의 위치를 바꾸는 것에 의해 다른 디자인이 가능하도록 만들어 활용할 수가 있다.

 

일본 장례 꽃장식에서 생화제단은 이처럼 사용되는 꽃의 종류, 색깔, 제단 디자인 등이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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