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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례에서 간이 제단 침식의 꽃장식과 침화 - 퓨너럴 플로리스트, 경영학박사 이윤희
  • 기사등록 2024-06-11 08:5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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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일본 장례에서는 고인이 죽으면 곧바로 제단을 차리고 조문객을 맞이하지 않고 통야(通夜, 쯔야; つや) 및 장례를 실시하기 전까지 자택이나 장례 시설에 시신을 안치한다. 시신을 안치하고 나서 작은 간이 제단을 설치하는데, 이것을 침식(枕飾り, 마쿠라카자리)이라 한다.

 

침식은 시신을 안치한 곳의 앞이나 옆에 상 같은 간이 제단(흰 나무 책상 또는 흰 천을 덮은 작은 책상)에 음식과 꽃을 올려놓고, 간단한 촛불과 향을 피우는 것이다. 이때 올리는 꽃은 한 줄기의 것을 이용하는 것이 관습이지만 최근에는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있다.

 

침식(枕飾り)의 역할은 고인의 식욕·물욕을 정화하기 위한 것이다. 침식에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고인의 식욕을 정화하고 현세의 미련을 차단한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그러므로 침식은 장례식을 준비하는 유족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고인에게도 중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시신의 냉각이 어려웠던 옛날에는 간이 제단(枕飾り)을 설치하여 향을 피워 향기로 시신 냄새를 막는 역할도 담당했다. 또한 유족이 고인에 대한 참배뿐만 아니라 생전에 고인과 친했던 분이나 장례식에는 참석할 수 없는 사람들이 미리 참배할 때 제단 대신 사용되기도 한다.

 

한편, 통야(通夜, 쯔야)는 일반적으로 고인이 죽은 다음 날로 장례와 고별식을 실시하기 전날 밤에 가족이나 친척, 고인과 인연이 있었던 사람들이 한밤중에 모여 고인과 함께 마지막 밤을 보내는 의식이다.

 

그러므로 침식(枕飾り)에 사용되는 꽃은 보통 통야 전까지 사용하므로 사용기간이 매우 짧다(이윤희. 일본에서 장례 흐름과 꽃의 사용. 전남인터넷신문 2024.6.8.). 또한 통야 또는 장례식장과는 다른 장소에서 장식되는 것이다.

 

침식(枕飾り)에는 한 송이 꽃이 올려지는데, 침식에 사용되는 꽃이라는 점에서 침화(枕花, 마쿠라바나, まくらばな)와 혼동하기 쉽다. 침화(枕花)는 친족이나 고인과 생전에 특별히 친했던 사람들이 조의(弔意)를 표시하기 위해 장례식 전에 증정하는 꽃이다.

 

침화의 형태는 작은 꽃꽂이(수반 등에 꽂은 것), 꽃바구니, 꽃장식품 등의 형태로 이용된다. 침화로 이용되는 것의 가격은 보통 5,000엔(약 4만4천원)~20,000엔(약 17만6천원) 정도 되는데, 집으로 보내는 경우에는 10,000엔(약 8만8천원) 이하의 것을 보낸다. 이것보다 비싸면 크기가 커서 두는 장소가 좁아 곤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침화는 통야나 통야 앞에 주는 꽃인데, 너무 빨리 선물하게 되면 마치 죽음을 기다렸다가 주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에 조금 틈을 두고 선물하는 것이 침화의 선물 예절이다.

 

침화에는 고인을 애도하고 슬픔을 나누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침화에 사용되는 꽃은 너무 선명한 색이나 화려한 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꽃의 색은 침착과 진정력을 가진 백색이나 청색 계통의 색을 가진 것이 많이 이용된다. 많이 이용되는 꽃의 종류에는 국화, 백합, 카네이션, 스톡, 스프레이 국화, 유스토마, 덴파레, 호접란 등이 있다.

 

장례식이나 고별식 때 선물하는 스탠드 꽃인 공화나 화환은 보내는 사람의 이름이나 회사명이 눈에 띄게 크게 쓰여진다. 그것은 일종의 보내는 사람에 대한 홍보행위가 되므로 침식에 보내는 꽃에서는 이를 삼간다. 그러므로 침화(枕花)를 선물할 때는 개인적인 조의(弔意)로 조용하게 보내는 경우가 많으며, 증정하는 사람의 이름을 카드에 써서 보낸다.

 

회사 대표나 동료가 고인과 개인적으로 친할 경우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보내는 꽃과는 별도로 개인명으로 침화를 증정한다. 침화는 고인의 간이 제단에 제공된 후 장례식장의 제단에 장식되거나 관 안에 넣는 이별의 꽃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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