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헌화(献花)는 고인에게 작별을 알리는 의식으로 바치는 꽃, 또는 그 행위이다. 장례식장뿐만 아니라 사고나 사건 현장에서도 고인과의 작별, 애도 및 추모하기 위해 공통적으로 행해진다.

장례식에서 헌화의 사용은 해외의 경우 매장(埋葬) 시에 꽃을 바치는 나라도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장례식장에서 기독교식으로 장례를 치를 때나 헌화대가 마련된 장소에서 사람들이 꽃에 마음을 담아 애도 및 추모할 때 이루어진다.

일본 장례식에서 장의 흐름은 우리나라와 많이 다르다(이윤희. 일본에서 장례 흐름과 꽃의 사용. 전남인터넷신문 2024.6.8.). 그러므로 헌화 시기와 문화도 조금 다른데, 헌화는 대부분 기독교식 장례식에서 행해진다. 일부 무종교 장례식에서도 행해지는 것으로 조문객이 제단이나 관에 꽃 1줄기를 제공하는 것이다.

기독교에서 죽는 것은 하나님께 부름을 받고 천국에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므로 헌화는 하나님에 대한 감사를 나타내는 표현 수단이며, 고인이 천국에서 평안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무종교의 장례식이나 이별회 등에서 헌화는 조의를 나타내고 고인과 작별하기 위해 행해진다.

헌화에 사용되는 꽃의 종류에는 정해진 것은 없으나 생화에 한정된다. 기독교 장례식의 헌화에는 카네이션이 자주 사용된다. 특히 흰색 카네이션에는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를 위해 성모 마리아가 흘린 눈물이 땅에 떨어져 핀 꽃이라는 에피소드가 있다. 흰색 카네이션의 꽃말은 순결, 존경, 추억, 당신에게 사랑은 살아있다. 등이다.

일부 장례식에서는 흰색 백합도 사용된다. 백합은 순결의 상징인 마돈나릴리와 솔로몬의 가시밭 백합화로 기독교와 깊은 관련이 있다. 꽃말은 순결, 위엄 등이다. 이외에 고인이 특별히 좋아했던 꽃이 이용되기도 한다. 색상은 흰색 외에 핑크와 노란색이 사용되기도 한다. 장미는 유족의 강한 의향으로 사용되는 사례도 있으나 가시가 있는 점 등으로 인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헌화의 준비는 대부분 유족이 장례업체에 주문해서 장례식장에서 준비하므로 조문객이 준비하거나 종류를 선택할 필요는 없다. 헌화용 꽃의 줄기는 30∼40cm로 정리하여 이용하고 있다.

헌화 시에 꽃의 방향 즉 꽃대에서 꽃이 붙어 있는 것을 고인에게 바치듯이 영정을 향해 헌화하기도 한다. 이것은 고인에게 꽃을 보여주고, 기뻐한다는 의미(하나님께 부름을 받고 천국에 가는 것)가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대부분 꽃의 방향이 헌화하는 사람을 향하고 줄기가 제단을 향하도록 헌화를 하고 있다. 이것은 장의 예절 등의 책에 “줄기가 제단을 향하도록 두어야 한다.”라고 주장하는 것의 영향을 받아서이다.

일본 장례식에서 헌화의 방법은 우선 장례식장 직원으로부터 꽃을 받는다. 그다음 왼손으로 줄기를 잡고 오른손을 꽃 아래에 부드럽게 곁들인다. 받았을 때나 받은 후에 꽃이 부러져 버리면 직원에게 건네주고 꽃을 교환 받는다.

헌화 차례가 돌아오면 꽃을 잡은 채 유족을 향해 가볍게 절을 하고 제단 앞까지 나아간다. 헌화대 앞에서 멈추고 마음을 담아 제단을 향해 가볍게 인사한다. 그다음 가지고 있는 꽃을 시계 방향으로 돌려 꽃이 자신 쪽으로 오게 하고, 줄기는 제단 쪽으로 향하도록 한다. 손을 아래에서 곁들여 그대로 헌화대에 바친다. 제단의 꽃이 예쁘게 보이도록 다를 꽃과 조화되는 위치에 헌화한다.

헌화 후에는 종파에 따라 행동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가톨릭이면 십자가를 표시하고, 개신교이면 가슴 앞에서 손을 잡으나 특별히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 후 가볍게 인사하고 헌화대에서 떠나 유족을 향해 가볍게 인사하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한편, 교통사고 등 사고 현장에도 헌화대가 마련되어 있어 헌화할 수 있도록 된 경우가 있다. 이때는 대부분은 사고 현장 근처의 인근 주민이나 유족에 가까운 사람, 또는 지자체가 주체가 된다. 이경우 헌화용 꽃은 장례식에서 헌화 의식과 유사한 꽃이 사용된다. 대략 1개월 정도는 헌화가 이루어지며, 헌화의 정리는 자원봉사자들과 인근 주민들에 의해 행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