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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장례에서 생화제단의 꽃장식 발달 배경 - 퓨너럴 플로리스트, 경영학박사 이윤희
  • 기사등록 2024-06-06 10: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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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일본 장례에서 생화제단이 활용되는 비율은 80%이상으로 대세를 이루고 있다. 생화제단에는 많은 꽃이 사용되고 디자인도 풍부하면서 화훼산업과 장례 산업의 발전에 일조하고 있다.

 

일본 장례에서 생화제단이 오늘날까지 발전되어 온 배경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다. 그 주요 요인과 배경의 기점은 생화제단이 처음 사용된 1967년으로 요시다 시게루(吉田茂, 1878-1967) 일본 전총리의 국장(國葬)이다(이윤희. 일본 장례 꽃장식에서 생화 제단의 유래. 전남인터넷신문 2024.6.5).

 

국화만 약 8만 송이가 사용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국장(國葬) 제단 장식은 TV를 통해 일본 전국으로 중계되어 일반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는 일본의 경제가 고도로 성장하는 시기로 대량의 꽃을 사용한 고별식 제단도 받아들일 수 있는 국민적 정서가 형성되었다.

 

일본은 1956년부터 1973년까지 고도 경제성장 시기로 사회가 크게 변화했다. 이에 따라 장례식도 바뀌기 시작하던 시기였다. 이때는 주로 가정에서 장례식을 치르던 것이 장례식과 고별식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1시간 이내로 끝내는 ‘장의, 고별식’ 방식이 탄생한 시기이다. ‘장의, 고별’식이 행해지면서 대형 공간에서 행사가 치러지고, 제단이 대형화되면서 생화가 장식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문화의 탄생 속에서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국장(國葬)은 다른 장례의 제단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표적인 것이 북해도 소준시(小樽市, 오타루시) 시장(市長)의 시민장(市民葬)이었다.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국장(國葬)을 보았던 소준시의 장의사는 소준시 시민장에 생화제단 설치를 제안했다.

 

이것이 받아들여졌고, 소준시로 견학을 온 찰황시(札幌市, 삿포로시)의 장의업자들은 이것에서 힌트를 얻어 ‘호방적인 사람이므로 큰 파도 디자인의 생화제단’이라는 독자적이고 쉬운 ‘파도’ 디자인의 생화제단을 만들어 보급했다. 이것을 배우러 왔던 구주(九州, 규슈) 웅본현(熊本県, 구마모토현)의 생화업자가 구마모토는 물론 구주(九州) 전체로 보급했고, 파도 디자인의 생화제단이 전국으로 파급되었다(AFFA. 2016. フューネラル·フラワー 機能検定協会公式教本.).

 

현재 일본에서 생화제단에 일부 활용되고 있는 파도 디자인은 ‘호방적인 사람이므로 큰 파도 디자인’이라는 콘셉트처럼 일본의 전통 장례 제단과는 달리 일종의 모티브를 넣은 것이다.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국장(國葬)에서 붉은색의 카네이션과 흰색 국화로 대형 일장기를 연출한 것도 제단에 모티브를 넣은 것으로 기존의 제단과 차별화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일본 장례에서 생화제단은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국장(國葬) 이후 새로운 제단 장식으로 사람들에게 생화제단에 대한 새롭고 좋은 인상을 심어 주었으나 곧바로 대중화되지는 않았다. 고도의 경제성장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이 많았고, 강당 같은 곳에서 ‘장의 고별’식을 하는 문화가 도입되어도 많은 꽃을 사용하는 생화제단은 여전히 낮선 문화였고, 쉽게 도입되지 않았다.

 

이 틈바구니를 파고든 것이 제일원예(第一園藝), 히비야화단(日比谷花壇) 등과 같은 화훼 업체들이었다. 이들 업체는 1960년대 말과 1970년대에 ‘장의 고별’식을 하는 강당에 어울리는 생화제단의 모델을 만들어 촬영하고, 이것으로 카탈로그를 만든 다음 회사를 대상으로 영업을 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꽃집 등 화훼 업체에서 영업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므로 그 영업은 주목받았고, 회사장이 발생했을 때 주문이 늘어났다. 생화제단은 1980년대부터는 부유한 사람들이나 회사장(會社葬) 등에서 우선적으로 생화제단의 수요가 발생해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으나 비용이 많이 들어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사장 등 일부 장례식에만 활용되었다.

 

그러던 것이 2000년대 이후 “일반 사람의 장례라도 생화제단으로 배웅할 수 있다.” “사장이 아닌 가족 장례라도 생화제단을 만들 수 있다.” 생화제단에서 행해진 장례에 참석한 사람들이 “나도 저런 모습으로 장례를 하고 싶다.”라는 수요가 발생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매우 인기 높은 제단으로 변화되었다.

 

생화제단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자 화훼 업계에서는 생화제단 전문회사 창업, 전문 인력 양성, 다양한 상품과 디자인 개발 등 적극적으로 대응함에 따라 장례 생화제단은 더욱더 발전하고 있다. 더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절화의 종류가 다양하게 되고 품질이 향상되었으며, 장식 기술이 발전해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장식 수준도 매우 발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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