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카네이션은 어버이날을 상징하는 꽃이다. 어버이날뿐만 아니라 스승의 날 등 은혜와 감사를 표현할 때 많이 상징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꽃이다.

서양의 화훼 역사에서 카네이션은 2000년 이상 재배와 이용되어 온 전통의 꽃이다. 꽃의 건조 속도가 늦어 행사용으로 사용하기 쉬운 카네이션에는 다양한 역사가 숨어있고, 오랜 사용 역사가 있으나 어버이날에 이용된 역사는 카네이션의 긴긴 역사에 비하여 짧다.

우리나라에서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이 사용되게 된 것은 미국의 어머니 주간과 관련이 있다. 미국에서 어머니 주간은 안나 자비스(Anna Jarvis)라는 미국의 활동가가 1908년에 어머니들과 그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지역 어머니날 축하 행사를 조직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자비스(Jarvis)는 이후 이를 전국적인 공휴일로 알리기 위해 노력했으며, 1914년 우드로 윌슨(Woodrow Wilson) 대통령은 어머니날을 공식 공휴일로 지정했다.

당시 자비스(Jarvis)와 그녀의 어머니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집에 흰색 카네이션 정원을 갖고 있었다. 자비스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자신의 어머니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었던 흰색 카네이션을 500개를 준비해 첫 번째 공식 ‘어머니날’ 예배에서 참석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첫 예배를 드린 웨스트 버지니아 교회는 매년 어머니들에게 카네이션을 나눠주며 전통을 이어갔고, 인근 지역과 교회에서도 이러한 전통이 시작되면서 카네이션은 어머니날 꽃으로 인식되게 되었다.

흰색 카네이션은 안나 자비스(Anna Jarvis)가 그녀의 어머니가 생전에 키우던 것을 첫 번째 어머니날 축하 행사에서 배포한 것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상징하게 되었다. 반면에 빨간색이나 분홍색 카네이션은 살아 있는 어머니를 상징한다. 화려한 꽃잎은 뛰는 심장과 어머니의 사랑을 상징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6년에 제정된 어머니날에 미국의 풍속인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문화가 도입되었다. 이후 1973년부터는 어머니날이 어버이날로 개칭되면서 어머니날 선물로 이용되던 카네이션이 어버이날에도 이용되는 상징적인 꽃이 되었다.

카네이션이 어버이날의 꽃으로 인식되면서 과거에 화훼 농민들은 카네이션을 어버이날에 출하하기 위해 개화 조절에 사활을 걸 정도로 노력했다. 그런데도 어버이날을 앞두고 화훼 가격은 치솟았으며,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지나면 카네이션 가격은 폭락했다.

지금은 꽃의 저장 기술이 발달했고, 유통의 세계화에 의해 수입 꽃이 매우 많이 증가해 가격 변동은 심하지 않은 편이다. 또 과거와는 달리 꽃보다는 다른 선물이 증가하면서 카네이션 소비는 대량 소비가 되지 않고 있다.

시대가 변해 어버이날의 카네이션 소비와 상품은 많이 달라졌으나 어버이날의 꽃이라는 인식은 크게 변함이 없다. 그런 가운에 최근 미국 동물애호협회(ASPCA) 등에서는 부모님 집에 반려견이 있다면 어버이날 꽃 선물 중에서 카네이션을 배제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반려견이 카네이션꽃을 섭취하게 되면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피부에 노출되면 반려견에게 피부염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에도 약 950만 마리의 반려견이 양육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카네이션의 생산과 소비 측면에서 가벼이 여길 것이 못된다.

국내 카네이션은 위와 같이 수입 꽃은 물론 대체 선물상품 등의 증가에 의해 어버이날에도 설 자리를 잃고 있는데, 이제는 반려견에 의해서도 치이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따라서 카네이션을 비롯해 앞으로의 화훼 생산과 소비는 관행이 아니라 빠르게 변화된 환경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 가운데 맞이한 어버이날이다. 세상 환경이 변해도 세상의 모든 어버이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 그 변함없는 어버이의 사랑과 은혜에 변함없는 사랑으로 보답하는 훈훈한 어버이날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세상의 모든 어버이께 감사드리고, 어버이날을 함께 축하드린다.

[참고 자료]  

이윤희, 김현주, 이경동, 최연우, 허북구. 2024. 화훼장식과 치유농장에서 알아야 할 반려견 독성식물. 세오와 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