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옛 추억을 소환하는 타임슬립 로맨스부터 농도 짙은 '연상연하' 로맨스, 마음 아린 판타지 로맨스까지. 최근 종영한 tvN 화제작 '눈물의 여왕'이 떠나간 빈자리를 메꿀 멜로 드라마가 5월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다.
먼저 눈길을 끄는 작품은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오는 11일 tvN에서 처음 방송되는 주말드라마 '졸업'이다.
멜로 장인' 안판석 감독이 연출한 이 드라마는 대치동 학원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학원 강사들의 '어른 로맨스'다. 정려원(43)과 위하준(33)이 10살 나이 차이를 뛰어넘는 멜로 호흡을 선보인다.
정려원은 '대치동 기적'을 이뤄낸 14년 차 베테랑 국어 강사 서혜진 역을 맡았다. 혼신의 힘을 다해 명문대에 보냈던 제자 이준호가 10년 만에 나타나자 팍팍한 현실에 잊고 지냈던 설렘을 다시 느끼기 시작한다.
공개된 예고편에는 거침없이 직진하는 이준호와,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애쓰지만, 속절없이 흔들리는 서혜진의 모습이 담겨 설렘을 자아낸다.
수작으로 평가받는 멜로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밀회' 등을 탄생시킨 안판석 감독의 신작이다.
안 감독은 "하던 대로 하되, 한발만 더 나가자"라는 일념으로 작품에 임했다며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표현한 인물들이 모두 살아 움직이는 것으로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풋풋한 로맨스가 취향이라면, tvN '선재 업고 튀어'(이하 '선업튀)가 있다.
오는 6일 9화를 방송하는 월화드라마 '선업튀'는 열렬하게 좋아하던 남자 톱스타 류선재가 세상을 떠나자 그를 살리려 과거로 간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타임슬립 로맨스물이다.
2008년 19살로 돌아간 임솔(김혜윤)은 옆 학교에 다녔던 고등학생 류선재(변우석)를 찾아간다. 멀리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행복에 겨워하던 임솔은 '최애'를 직접 만나 이웃 친구가 되고, 서서히 사랑을 싹틔워가며 '성덕'(성공한 덕후)의 판타지를 실현한다.
얼핏 보기에는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같지만 시간을 넘나들며 탄탄하게 쌓아 올린 두 캐릭터의 서사가 애절함을 자아낸다. 작품 곳곳에 녹아든 2000년대 복고 감성이 추억을 소환하고, 김혜윤과 변우석의 연기 궁합도 청춘물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다.
지난 4일 처음 방송된 판타지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도 관심을 끈다.
JTBC 주말드라마인 이 작품은 능력을 잃은 초능력자 가족과 이들을 찾아온 수상한 여자의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로맨스물이다.
언제든 행복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슬립 초능력을 가졌지만 우울증에 걸린 뒤로 능력을 잃어버린 주인공 복귀주 역에는 장기용이 나섰다.
아내와 사별한 뒤 삶의 의지를 잃은 채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데, 어느 날 처음 보는 여자 도다해(천우희)가 나타나 "당신이 날 구했어요"라며 주변을 맴돈다.
초능력을 소재로 내세운 이 드라마는 화려한 판타지보다는 따뜻한 감성으로 담아낸 휴먼 드라마에 가깝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위로와 격려를 건넨다.
연출을 맡은 조현탁 PD는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히어로물과는 다른, 굉장히 현실적인 히어로물"이라며 "능력을 되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이들의 이야기가 웃기면서도,짠하고 처절하다. 사랑과 가족 이야기도 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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