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서울시내 주요 대형병원인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 교수들이 '개별 휴진'을 예고한 3일 두 병원 모두 큰 차질 없이 진료가 진행 중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 일부가 이날 일반 환자의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했으나, 대부분의 진료와 수술은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비대위 소속 교수 50여명은 서울아산병원 정문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을 반대하는 피켓 시위를 벌이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고 호소했다.
피켓에는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정책을 반대합니다', '어제 밤을 새웠습니다. 하루 쉬고 다시 진료하겠습니다', '힘들고 지친 우리들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혔다.
비대위는 전공의들의 이탈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환자 진료를 이어가기 위해 불가피하게 휴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의료진과 환자의 안전을 담보하고 의료사고를 막기 위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비대위원장인 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아예 사직서를 내고, 지난달 26일부터 진료를 보지 않고 있다. 그는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 위원장도 겸하고 있다. 사직서는 수리되지 않았다.
병원 측은 일부 교수들의 진료가 변경되긴 했지만, 대부분의 진료와 수술이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휴진하는 교수의 경우 같은 진료과목의 다른 교수로부터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등의 조처를 했다.
병원 관계자는 "휴진율이 높지 않아 이날 예정된 외래 진료와 수술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며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외래 진료량도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도 정상 운영 중이다.
앞서 서울성모병원 교수협 비대위는 의료진의 번아웃(탈진)과 의료사고 예방을 위해 이달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의 휴진을 교수들에게 권고했다. 원칙적으로는 금요일 휴진이나, 의료진과 진료과목별 상황에 따라 다른 요일도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비대위의 권고 사항으로, 휴진 참여는 교수들의 개별적인 판단에 달렸다.
서울성모병원 교수협에 속한 한 교수는 이날 예정됐던 외래 진료를 그대로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교수협에서 개별적 휴진을 권고했으나, 병원에 휴진하겠다고 연락하거나 공지한 교수는 없는 상태"라며 "현재 병원은 정상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도 전면적 진료 중단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민수 복지부 2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부 교수들이 5월 3일 휴진 의사를 밝혔으나, 전면적 진료 중단 등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40개 의과대학, 88개 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7개 병원이 정상 진료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그는 "교수님들이 환자들을 뒤로하고 현장을 떠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모든 문제는 대화를 통해서 해결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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