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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 녹차 포리징과 비빔밥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4-23 08:5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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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녹차를 만들기 위해서는 찻잎을 채취해야 한다. 찻잎을 채취하는 것이나 나물을 캐는 것은 포리징(foraging)이라 한다. 포리징은 산나물, 버섯, 나무 열매, 해초, 조개류 등 자연 속에서 식량이 되는 것(wild food)을 채취하고, 그것을 모아 요리하는 행위이다.

 

포리징은 최근 미국, 영국,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유행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에 초점이 맞춰진 프로그램이나 농가의 소득원으로 활용하는 사례를 찾아보기가 힘들다.

 

찻잎의 채취 체험과 같이 찻잎을 수확하고, 그것을 이용해서 차로 만들기 등 포리징에 활용하기 좋은 보성 녹차에서도 포리징이 비즈니스적으로 활용되는 사례는 거의 없다.

 

그것은 수요의 문제라기보다는 공급자 측에서 수요를 촉진할 수 있는 프로그램 만들기와 적용을 제대로 하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보통 녹차밭에서는 찻잎 채취, 찻잎 덖기 등의 체험을 하는 곳들이 있으나 이러한 것들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지 못하고, 참여자들로부터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은 아니다.

 

그 배경에는 처음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차를 덖을 만큼의 찻잎을 따는 것은 지루하고, 찻잎을 덖는 것은 난이도가 높아 성취감이 크지 않는 것과 관련이 있다. 가령, 찻잎을 수확하여 덖으려면 상당량의 찻잎을 채취하고, 덖는데 상당한 기술을 요구한다. 그렇게 덖은 것은 직접 만든 녹차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깊으나 현장에서의 성취감은 높지 않다.

 

반면에서 녹차 잎을 채취하게 하고, 이것은 업체 측면에서 살짝 데쳐주고 비빔밥에 넣어서 비벼서 먹게 하면 어떨까? 우선 찻잎을 적은 양만 채취해도 비빔밥에 사용할 수 있고, 직접 채취한 것을 밥에 넣고 비벼 먹음으로써 성취감이 높게 된다.

 

더욱이 보성의 경우 비빔밥에 지역 특산물인 고막 등을 넣어서 비벼서 먹게 되면 보성의 특산품을 보성에서 먹게 되는 것에 의해 색다른 경험으로서 성취감을 높여 주는 효과가 있다.

 

보성은 산이 많으면서도 바다를 끼고 있으며, 녹차라는 특산물이 있다. 봄철이면 녹차골보성향토시장이나 벌교오일장에는 많은 산나물과 수산물이 판매되고 있다. 그만큼 야생의 산나물이나 바닷가에서 채취한 먹을거리가 풍부하고, 이들 재료를 이용한 요리 문화가 발달되어 있다.

 

보성 녹차를 비롯한 이 자원들을 포리징에 활용하여 관광 활성화와 농가의 소득증대를 이끌어 내길 바란다.

 

[참고자료]

허북구. 2024. 재미농업과 포리징.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 2024-04-18.

허북구. 2024. 포리징과 치유농업.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 2024-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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