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4·10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해 22대 국회 전·후반기 의장을 배출하게 된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과정에 결선투표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과거에는 관례에 따라 최다선 의원이 추대되거나 소수 경선 방식으로 국회의장에 선출된 사례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번 총선을 통해 최다선인 6선뿐 아니라 5선 당선인도 다수 나와 당내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다수의 후보자가 국회의장에 도전할 경우 최대한 기회를 보장하되 결선투표 등을 통해 입법부 수장으로서 대표성을 확보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 선출 관련 질문에 "더 신뢰받고 힘도 싣기 위해선 기존의 단순 종다수 방식보다 다른 방식이 좋지 않겠느냐는 언급이 됐다"며 "그 부분(결선투표제)에 대한 논의가 최고위원회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과거 대부분은 선수(選數)와 나이를 고려해 한 분이 국회의장으로 추대되거나 불가피하게 경선했는데 지금은 상당히 많은 분이 준비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당 핵심 관계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 선거에는 결선투표가 있지만 의장 경선에는 없는데 이번에는 의장 경선에도 결선투표 도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좀 더 대표성이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1당에서 국회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눠 각 2년 임기로 선출해왔다. 당내 경선에서 이긴 후보가 국회 본회의 무기명 표결에서 재적의원 과반 찬성을 얻으면 당선되는 식이다.
민주당 내 최다선인 6선(22대 국회 기준)에 오른 조정식 전 사무총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모두 직접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들의 '2파전'이 끝까지 유지된다면 당내 경선에서 과반을 얻은 이가 국회의장이 되겠지만, 이번 국회에서는 5선 고지에 오른 사람들도 자천타천으로 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친명 좌장 격인 정성호 의원이 최근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피력했고 김태년 의원도 출마 권유를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안규백·우원식·윤호중 의원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재명 대표가 차기 전당대회에서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이 제기되자 통상 당 대표에 나설 법한 다선 의원들이 국회의장으로 선회하는 양상까지 펼쳐지면서 의장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2회 연속 총선 압승에다 대통령 임기 중 여소야대를 이뤄낸 민주당으로서는 국회 의사정리권과 질서유지권이 있는 국회의장에 거는 기대가 더욱 커졌고, 내부 경쟁도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21대 국회 전반기 박병석 전 의장은 찬반 투표 없이 추대됐다. 당시 김진표 의장이 선수가 높은 박 전 의장에게 양보했다.
이어 김 의장은 후반기 의장 선거에서 이상민·조정식·우상호 의원과 4파전을 치러 과반을 득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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