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강성금 기자]한평생 자유·인권·민주주의 가치를 추구했던 저항시인 문병란(1935-2015)의 작품을 초등학생의 그림으로 마주하는 기획전이 열려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시 동구는 지산동 ‘시인 문병란의 집’에서 초등학생들이 주인공이 된 ‘시야, 그림아, 함께 놀자’ 기획전을 지난 13일부터 오는 8월 31일까지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시 그림책 ‘시야, 그림아, 함께 놀자’ 발간에 따라 기획된 행사다. 앞서 동구는 지난 1월 ‘시인 문병란의 집’에서 겨울방학을 맞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인의 시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기획 프로그램 ‘시야, 그림아, 함께 놀자’를 진행했다. 동구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된 그림들을 책으로 한데 엮은 그림책 발간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기획전을 마련했다.
‘시야, 그림아, 함께 놀자’ 프로그램에서는 시인의 시 한 편당 4명의 아이들이 그림을 그렸고, 시 8편에 32명의 아이들이 참여했다. 원시 제목은 공개하지 않고 오직 시만 제공해 아이들의 상상력을 극대화하고 완성된 그림에는 아이들로 하여금 직접 제목을 붙이도록 했다.
기획전 개막 후 아이들 저마다 자신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담아 풀어낸 그림과 작품 제목들은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고 탄성과 흥미를 이끌어내기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택 동구청장은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그린 그림에서 보여주듯 한결같이 소중하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성장해 주기를 응원한다”면서 “문병란 시인의 정신과 사상이 녹아있는 시구와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이 만나 이뤄낸 이색 기획전에 주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한평생 민족 문학운동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던 문병란 시인의 작품과 생애를 기리기 위해 지난 2021년 시인의 자택을 매입 후 개보수해 ‘시인 문병란의 집’을 조성하고 다양한 인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문적 사고와 공동체 정신 고양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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