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일 인천에서 국민의힘이 현역 의원인 동·미추홀을과 중·강화·옹진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달아오른 정권심판 여론을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까지 확산시켜 인천에서 '전승'을 거두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4년 전 총선에서 민주당은 인천 13개 지역구 가운데 이들 2곳을 제외한 11곳을 싹쓸이했다.
이 대표는 동·미추홀을 남영희 후보 지원 유세에서 "남 후보는 저번에 171표 차로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번에는 꼭 좀 도와달라"며 "윤석열 정권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동·미추홀을은 이번 총선에서 '리턴 매치'로도 주목받는 지역구다. 당시 남 후보는 현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에게 171표 차로 졌지만, 당시 윤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데다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안상수 후보의 득표율(15.57%)을 고려하면 '석패'로 볼 수만은 없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 대표는 "이번에 정권을 심판하고 그 결과로 이 지역 국회의원을 바꿔주면 인천에서 처음으로 여성 국회의원이 나온다"며 "남 후보는 정말 똑소리 나게 일을 잘한다. 여기 남성분들 조금 억울하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살림은 역시 여성들이 잘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남자분들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다 잘한다, 그 말이죠"라고 덧붙였다. 해당 발언이 논란으로 번질 것을 우려해 급히 주워 담은 것으로 보였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이 지역에서 유독 전세 사기 피해자가 속출한 점을 언급하며 지역 표심을 파고들었다.
그는 "전세 사기 피해를 당해 길바닥에 나앉았고, 평생 빚쟁이로 살아야 하고, 이제 그 돈 다시 모으려면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심정으로 이 세상 하직한 분들도 계신다"며 "이럴 때 국가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전세 사기 피해는 국가의 책임이 없는, 우연히 벌어진 개인적인 일이 아니다"라며 "제도가 엉터리였고, 보증 제도도 사후 관리도 엉망이었고, 사전 예방조치도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정부가 피해를 선구제해주고 일부라도 살길 찾아주는 데 무슨 수백조 원이 드냐. 많아 봐야 1조∼2조원 들 것"이라며 "그런데 대통령은 1천조원씩이나 들여서 사전 선거운동을 한다. 불법 관권 선거운동에 쓸 돈은 있어도 그 돈은 없다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 대표는 이후 중·강화·옹진으로 이동해 조택상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이 지역구 역시 조 후보가 국민의힘 현역 의원인 배준영 후보와 '리턴매치'를 벌이는 곳이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는 배 후보가 3천200여표 차로 조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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