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매화 벌꿀과 광양 매화 관광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3-04 08:49:42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봄이 왔다. 봄 꽃들이 활짝 피고 있다. 봄꽃을 감상하며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즐겁고 즐거운 일이다. 그 즐거움을 맞고자 하는 사람들이 봄꽃 여행을 시작하고 있다. 전남은 그 봄꽃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광양매화와 구례 산수유꽃이다.

 

해외의 많은 꽃 테마 관광지에서는 봄꽃을 감상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 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관광 대상이 되는 꽃 음식을 활용하고 있다. 꽃 음식에는 꽃과자, 잼, 음료, 튀김, 빵류 등 종류가 많다.

 

중국의 장미꽃 관광지 중에는 장미꽃을 재료로 한 술, 잼, 케이크 같은 장미꽃 음식을 먹고, 기념품으로 구입하게 하는 곳들이 많다. 일본의 모란꽃 관광지 중에는 모란꽃을 계절 한정 샐러드 상품으로 판매하는 곳이 있다. 또 매화 관광지 중에는 매화 벌꿀을 홍보 및 판매하고 있는 곳들이 있다.

 

벌꿀에는 칼슘, 비타민 B1, B2, 엽산 등의 비타민류, 철, 파로틴, 약 22종류의 아미노산, 약 27종류의 미네랄, 약 80종류의 효소나 활성형 비타민 등 풍부한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으며, 건강과 미용 유지에 효과적이어서 사랑받는 식품인데, 매화 관광지라는 콘셉트에 맞게 상품화하고 있는 곳들이 있다.

 

그런데 이 매화 벌꿀의 내용을 보면 정말로 매화꽃 꿀인지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매화원에 벌통을 두는 경우는 적지 않다. 매화밭에 벌을 두는 이유는 꽃의 꿀 채취가 아니라, 매화의 교배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두는 경우가 많다.

 

매화에서 꿀은 적게 나오고, 꿀벌은 기온이 약 13℃ 이상이 되지 않으면 벌집에서 잘 나오지 않은 반면에 매화는 추운 시기에 꽃이 피므로 매화에서 얻는 벌꿀의 양이 극히 적게 된다. 적은 양의 꿀은 벌의 먹이로 되어 버리므로 꿀을 채취할 정도의 양은 되지 않는다.

 

벌에게 설탕수를 먹이로 제공해도 꿀의 양은 적으며, 순수한 매화꽃 꿀이 아니게 된다. 따라서 매화꿀은 경제적이지 않다. 그런데도 일본 매화 관광지에서 매화벌꿀을 채취하고 판매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은 것을 행하는 것에 의한 희귀성으로 인해 홍보 효과가 크고, 다른 상품의 판매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매화 벌꿀의 홍보 시에는 매화꽃이 핀 나무 아래에 벌통을 둔 것으로 은은한 매화향이 난다고 홍보하니 매화꽃밭이 연상되고, 매화향이 나는 벌꿀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게 된다. 또한 매화축제 등의 홍보와 매실 특산물의 판매 시에는 홍보 콘텐츠가 다양하게 된다.

 

매화 벌꿀 외에 매화 꽃차, 매화 벌꿀을 넣은 커피, 매화 벌꿀을 넣은 붕어빵 등 음료와 간식에 이르기까지 품목을 넓히면 화젯거리가 높아지고, 이것이 홍보에 크게 도움이 된다. 게다가 꽃을 즐기려 왔다가 꽃과 관련된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것에 의해 관광의 만족도가 높아진다.

 

매화꽃 관광객의 효과적인 유입과 만족도를 높이고, 그에 따른 지역민의 소득 창출과 증대에 관한 답은 매화 벌꿀처럼 어렵지 않다. 광양시에서는 그 쉬운 답을 쉽게 풀어 지역에 도움이 되는 봄이 되길 바란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369056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관련기사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지리산 노고단에 핀 진달래
  •  기사 이미지 보성군, 연둣빛 계단식 차밭에서 곡우 맞아 햇차 수확 ‘한창’
  •  기사 이미지 강진 백련사, 동백꽃 후두둑~
전남오픈마켓 메인 왼쪽 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