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꽃말은 아름다운 꽃을 더욱더 낭만적으로 만든다. 꽃말은 꽃을 선물할 사람을 생각하면서 꽃에 관심 갖게 하고 공부를 하게 만든다. ‘이별’이나 ‘싫어한다’라는 꽃말이 있는 꽃인데도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꽃을 선물했을 때는 꽃 선물의 의도와는 다른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꽃말은 언어를 대신하는 상징어로 대중성이 있다. 지금은 시대가 바뀌어 다양한 의사소통 도구가 있고, 마음속 말을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가 개선되었으나 그렇지 못했던 시절에 꽃말은 낭만적이면서도 의사 전달에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상징어인 꽃말의 기원설 중 가장 유력한 것은 아라비아(Arabia) 세럼(selam)이라는 풍습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이것은 17세기 오스만투르크 시대의 수도 이스탄불에서 꽃에 하나님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생각에서 각각의 꽃에 어울리는 꽃말이 주어졌다.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의미가 있는 꽃을 선물하고, 꽃을 받는 사람 또한 꽃 선물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는 세렘이라는 풍습이 생겼다. 이것은 각각의 의미를 갖는 꽃을 조합하여 선물하면 편지가 되는 것이었다.
아라비아에서 생겨난 꽃말은 18세기에 유럽으로 전해졌다. 유럽사람들은 꽃말이 전해진 초창기에는 그것에 그다지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다. 그리고 약 100년 후 꽃말이 유럽에서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는 1818년 ‘샬롯 드 라투르’에 의해 ‘꽃말(Le Langage des fleurs)’이라는 책이 출판되었는데, 이것이 계기가 되어 꽃말 붐이 일었다. 18판이 출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꽃말’ 책은 미국과 스페인에서 해적판이 나돌 정도였다. 이 꽃말 책이 인기를 얻자 비슷한 책도 많이 출판되면서 꽃말이 크게 유행했다.
미국에서는 1851년에 ‘뒤몽 헨레에타(Henrietta Dumont)’가 필라델피아에서 ‘꽃말(The language of flowers)’ 책(HC Peck & T. Bliss,)을 출판했으며, 꽃말이 유행했다.
서양에서 유행했던 꽃말은 1886년 일본에서 서양의 매너를 소개한 ‘태서례법(泰西礼法)’이라는 책이 출판된 것을 계기로 ‘수십 종의 꽃말’이 처음 소개되었다. 이어 1910년에 꽃(花)이라는 책(江南文三、与謝野晶子著)이 출판되었는데, 이 책은 꽃말만을 다룬 일본 최초의 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양의 꽃말 도입 이전에 전통적인 설화 및 관습에 의해 형성된 꽃의 상징어가 있었고, 이것과 더불어 도입된 꽃말이 꽃의 사용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 오늘날에도 사랑을 상징하는 장미, 어버이의 은혜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담긴 카네이션, 장례식의 국화 등은 여전히 상징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런데 선물을 받을 사람을 생각하면서 꽃말을 알아보고, 꽃을 구매해서는 안 되는 시대가 되었다. 화훼 중에는 인간에게 큰 피해를 입히지 않으나 반려동물에게는 위험이 되는 종류가 많은데 반려동물의 양육 가구가 많기 때문이다.
kb경영연구소의 ‘2023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반려견 양육자는 901만명, 반려묘 양육자는 342만명으로 추산됐다. 반려동물 양육가구(반려가구)는 552만 가구로 전체의 25.7%이다. 즉, 네 가구 중에 한 가구는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으므로 화훼를 도입하거나 선물할 때는 화훼의 꽃말을 알아보듯이 반려동물에 대한 화훼의 독성 여부를 파악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화훼도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시대가 됨에 따라 생산, 유통, 소비, 문화 등 화훼 각 분야에서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바 이에 효율적인 대응을 바란다.
[참고자료]
허북구, 조자용, 이경동. 2023. 반려견 이름의 유래에 관한 연구. 한국농어촌관광학회지 26(2):133-162.
허북구. 2019. 꽃말의 유래와 해외에서 화훼의 꽃말 마케팅. 월간원예 9월호 106-109.
조자용, 정재훈, 이경동, 허북구. 2023. 반려묘 이름의 유래 준거에 관한 연구. 전남도립대학교 논문집 25:176-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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