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줄기 상추, 궁채 아닌 공채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4-02-27 08:55:25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요즘 황록색의 아삭아삭한 맛의 줄기채소를 무침이나 장아찌로 내놓는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다. 맛이 좋아 식당 주인에게 무슨 채소인지 질문해보면 각양각색이다. 대답 중에서 많은 것이 연줄기, 연잎 줄기, 상추 꽃대, 궁채라는 것이 많다.

 

블로그 등에도 소개가 많이 되어 있는데, 궁채, 연줄기나물이라는 이름으로 많이 소개되어 있는데, 원래의 이름은 궁채(宮菜)도, 연줄기 나물도 아니다. 궁채와 유사한 이름의 채소에는 황궁채(皇宮菜)가 있다. 이것은 황궁채, 낙의(落葵) 및 인디언 시금치로 불리며, 두 종류(Basella rubra, Basella alba)가 있다. 황궁채라는 이름의 유래는 중국 서진(西晉)시대에 황제의 사신이 백마사를 방문하여 주지가 이 음식이 궁중음식이라고 알려주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로는 대만정부 농경팀이 태국에서 대만으로 도입한 것으로 태국 왕궁에서 지정한 왕실 음식이라 해서 붙여졌다는 설이 있다.

 

시중에서 흔히 궁채로 불리는 채소는 황궁채와는 다른 것으로 상추의 일종이다. 상추이되 줄기를 식용목적으로 재배되는 줄기상추(Celtuce Stem Lettuce)이다. 줄기상추(Lactuca sativa var. angustana)는 영어로 셀튜스(Celtuce)라고 하는데, 셀러리상추, 아스파라거스상추로 불린다. 줄기상추의 원산지는 중국 피저우시(邳州市) 워양현(渦陽縣)이다. 현재 윈난성(雲南省), 광동성(廣東省) 등지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이것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과 싱가포르 등지로 많이 수출된다.

 

재배는 중국 진(秦, BC 221∼BC 206)나라 때부터 시작되었다. 청나라 건륭(乾隆, 1736-1796년)시대에는 조정에 공물로 바쳤다. 이후 매년 공물로 바친 데서부터 공물(貢物)로 바쳤던 채소(菜蔬)라는 뜻에서 공채(貢菜)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황제채(皇帝菜)라는 이름도 있다.

 

공채는 건강에도 좋아 명대(明代)의 뛰어난 의약학자(醫藥學者)이자 과학자인 이시진(李時珍)은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공채의 효능을 기록해 놓았다. 즉, 공채는 위를 튼튼하게 하고, 이뇨작용을 하며, 열을 내리고 해독작용을 한다. 혈압을 낮추고 혈관을 부드럽게 하는 효능이 있어 꾸준히 섭취하면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 기록했다.

 

공채는 비타민E 함량이 높아 천연 건강식품이자 식물영양소로 알려져 있으며,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글루텐 프리 파스타 대용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공채는 파종 후 60-70일 정도면 수확한다. 서늘한 기후를 선호하고 생육 시기에 온도가 높아지면 병해충이 발생하기 쉽다. 봄에 파종한 것은 6월부터 7월에 걸쳐, 가을에 파종한 것은 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에 수확할 수가 있다. 재배는 특성이 상추와 비슷하므로 상추 관리와 마찬가지로 하면 된다.

 

줄기는 옅은 황록색으로 직경이 3~5cm, 길이는 20~30cm 정도된다. 그런데 줄기는 보통 상추와는 다른 독특한 모습이 된다. 이 줄기와 줄기의 상단에 자라는 어린잎을 식용과 요리에 활용된다. 줄기 부분은 껍질을 벗기고 가늘게 자르고 생식이나 볶음, 무침 등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맛은 상추 특유의 풍미가 있고 아삭아삭한 식감이다. 익숙해지면 조금 쓴 맛을 느낄 수도 있지만, 가열하면 먹기 쉬워진다. 어린잎은 샐러드 등으로 이용한다.

 

줄기상추는 위와 같이 중국 원산의 채소로 궁채가 아니라 공물로 바친 데서 공채(貢菜)라는 이름이 부여되었으며, 신선한 것이나 건조한 것이 다양한 용도로 이용이 증가되고 있다. 그런데도 정보가 많지 않고, 설만 많다. 따라서 관련 기관에서는 정확한 정보 제공과 함께 체계적인 재배 관리와 유통에 의해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36873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해풍 머금은 ‘섬섬여수옥수수’ 제철 맞아
  •  기사 이미지 강진 보랏빛 코끼리마늘꽃 세상 놀러오세요
  •  기사 이미지 ‘2024 부산모빌리티쇼’ 부산국제모터쇼의 새로운 시작이 되다.
한국언론사협회 메인 왼쪽 1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