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강계주] 코로나19 발생한 이래 4년 여 동안 일반인 출입이 통제됐던 ‘소록도’가 2월 5일부터 소록도 중앙공원을 시작으로 다음 날 6일에는 한센병 박물관까지 일반인들에게 개방된다.
전남 고흥군에 위치한 소록도(小鹿島)는 섬의 모양이 어린 사슴과 비슷하다고 하여 ‘소록도’라고 불리운다. 일제강점기 가슴 아픈 애환을 간직한 섬으로, 오스트리아 출신 마리안느와 마가렛 간호사의 아름다운 봉사 이야기가 전해지며 자원봉사의 성지로 여겨지는 곳이기도 하다.
작은 사슴 섬이라는 지명에서도 느껴지듯, 이곳에 방문한 이들은 사실 빼어난 자연에 먼저 녹아든다. 소록도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름다운 자연을 거닐다 보면 삭막한 도시 생활에 지친 이들에게 확실한 위로가 되지 않을까.
쉼, 그 이상, 전남 고흥 소록도 여행의 힘이다.
소록도 중앙공원은 1936년 12월 1일 착공해 3년 4개월 동안의 조성 기간을 거쳐 완공됐다. 공원 내에는 한센병 시인 한하운의 보리피리 시비, ‘한센병은 낫는다’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는 구라탑 등 환우들의 애환과 박애 정신을 엿볼 수 있는 기념물들이 남아있어 마주하는 이들을 숙연하게 한다. 종려나무, 편백, 차나무, 능수, 매화나무, 등나무 등 5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소록도 중앙공원의 조경은 환우들의 피와 땀, 눈물이 서린 슬프지만, 국내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한센병 박물관은 2016년 국립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을 맞아 개관했다. 소록도 사람들의 삶의 흔적들과 한센병 극복을 위한 노력, 그리고 사랑의 나눔을 한데 모아놓은 곳으로, 소록도에서 살아오신 분들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박물관 1층에는 생활, 의학, 행정박물관 등 1만여 점을 보관 전시한 ‘보이는 수장고’와 ‘항온항습실’, 영상문화교육을 담당할 ‘영상문화센터’,‘어린이도서 300여 권을 비치한 어린이 도서관이 있으며, 6개의 상설전시관과 기획전시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질병의 고통 속에서도 삶의 지혜를 발휘한 소록도 주민들의 유품과 그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 체험 공간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한편, 녹동항과 소록도를 연결하는 소록대교는 2009년 개통됐다. 소록대교를 통해 섬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주민들도 섬 밖으로 편리하게 왕래할 수 있게 되면서 소통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소록도 인근에는 거금도 적대봉, 거금생태숲, 연홍도, 거금대교, 거금해양낚시공원, 녹동 바다정원, 고흥우주천문과학관, 마리안느와 마가렛 나눔연수원, 녹동장어거리, 녹동 수협활선어위판장과 건어물 상점가 등 즐길 거리, 먹을거리, 살 거리가 가득하다.
옅어져 가는 겨울의 흔적과 매화나무 끝에 봄이 영그는 시기에 소록도와 녹동에서 자신에 대한 감사와 타인을 배려하고 나누는 봉사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고흥의 멋과 맛에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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