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전남 동부지역 여순사건유족회 및 시민사회단체들이 28일 오전 11시 전남도청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여순사건 진상보고서 작성기획단 재구성과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각성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한 유족대표들이 도지사에게 항의서한도 직접 전달했다.
성명서에서 먼저 “윤석열 대통령은 유족과의 약속을 지키라”면서 “대통령이 직접 챙겨서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인물들로 교체할 수 있도록 지시해달라”고 간곡한 호소를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에게는 “여순사건위원회의 중앙위원이자, 실무위원장으로서 지역의 목소리와 요구를 제대로 전달하고 관철해내는 역할을 담당하면서 특별법 시행 초기부터 요구했던 기획단 구성에 대한 지역의 여론을 전달한 적이 있느냐?”면서 “(그동안 여순사건을) 전남 동부지역의 문제로만 인식하고 유족회와 간담회 한번도 안할 정도로 유족의 아픔 해결에 대한 진정성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라고 성토했다.
이어 “만약 도지사로서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대한 도민의 열망을 무시하고 책임을 방임한다면 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며 “모든 수단을 통원해 퇴진운동도 펼칠 것이다”고 천명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여수, 순천, 광양, 고흥, 구례, 보성 등 전남 동부 7개 시군 62개 유족단체와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유족회 관계자는 “대통령도 우리를 무시하고, 우리 편이라고 생각했던 도지사까지 무시한다면 75년 동안 설움을 참고 살아온 우리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면서 “다음달 위촉식에는 전국 유족들을 총동원해서 투쟁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