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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국수, 반려견 음식으로는?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12-05 09: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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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메밀은 개 건강을 지원하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주어도 괜찮은 식품이다. 그러나 개에 따라서는 컨디션을 무너뜨릴 가능성이 있고, 주의점도 있으므로, 주는 방법과 양에 주의하고, 의심스러운 부분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메밀은 영양학적으로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주식으로 사용되는 백미나 빵에 사용되는 밀은 영양이 풍부한 배아를 제거한 상태에서 먹는데 비해 메밀은 배아를 제거하지 않고 먹기 때문이다.

 

메밀은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B1, 식이섬유, 라이신, 트립토판, 루틴이 포함되어 있다. 단백질은 3대 영양소의 하나로 에너지원으로서 빠뜨릴 수 없는 영양소이다. 피부와 근육을 만드는 기능이 있다. 부족하면 건강면에서 다양한 지장이 발생하므로 지속적인 섭취가 필요하다. 단밸질의 지표가 되는 아미노산의 필요한 양을 100으로 했을 때 메밀의 아미노산 점수는 92로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식이섬유에는 물에 녹기 쉬운 수용성 식이섬유와 물에 녹기 어려운 불용성 식이섬유가 있다. 메밀에 포함된 식이섬유 중 약 80%가 불용성 식이섬유로 변의 양을 늘리고 부드럽게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식이 섬유는 개 소화 효소로 소화되지 않으므로 영양소를 흡수할 수 없으나 장내 환경을 정돈하는데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다만, 소화기관이 미숙한 강아지나 컨디션이 뛰어나지 않는 반려견에게는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비타민 B1은 수용성 비타민으로 탄수화물의 대사를 촉진한다. 여분의 비타민 B1은 소변에서 배출되므로 과잉이 되지 않는다. 비타민 B1은 보효소로서도 작용하므로 부족하면 식욕 부진이 되거나 체중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족에 주의한다.

 

루틴은 폴리페놀의 일종으로 다른 물질을 산화시키는 힘이 강한 활성산소의 생산과 증식을 억제하는 항산화 작용이 있다. 또한 혈관을 강화하는 기능과 비타민 C의 흡수 촉진이 기대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메밀국수를 반려견이 먹었을 때 식이 섬유가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으므로 장내 환경을 정돈하는 기능을 기대할 수 있다. 또, 건강한 몸을 유지해 가는데 빠뜨릴 수 없는 단백질이나 비타민류를 섭취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물론 메밀국수뿐만 아니라 메밀탕과 메밀차 등을 주어도 괜찮다.

 

메밀국수 양은 소형견의 경우 10~35g, 중형견은 40~65g, 대형견은 85~95g 정도가 적당하고, 강아지는 주지 않는 것이 좋다. 메밀국수를 줄 때 주의점은 국물에 양념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일반적인 메밀 국물에는 많은 염분이 들어 있는데,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이 된다. 또 양념에 자주 사용되는 파는 개에게는 유해한 음식이므로 절대로 주어서는 안 된다. 와사비 같은 향신료 또한 설사의 원인이 된다.

 

개는 무엇이든 삼키는 경향이 있으므로 국수는 짧게 잘라서 주어 위장에 부담이 없도록 한다. 국수를 끓인 다음에는 반드시 식혀서 준다.

 

한편, 국수에는 밀가루가 섞인 것들이 있는데, 이것은 밀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반려견에게 주지 않도록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국수를 먹은 다음 설사, 구토,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동물 병원에다 상황을 설명하고 진찰과 치료를 받는다.

 

메밀은 그 자체가 알레르기 음식이기도 하다. 알레르기 증상은 습진과 가려움증이 주이지만 구토와 설사, 천식, 입 주위의 붓기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라면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되어, 가려움증이나 부종, 두드러기, 혈압 저하, 부정맥, 쇼크 상태, 허탈, 호흡 곤란, 실금, 탈분, 구토, 의식 장애, 경련을 일으킨다.

 

이 증상은 생명과 관련된 위험한 상태이며, 대처가 지연되면 죽을 수 있다. 증상은 먹고 나서 1개월 후에 나타나는 경우 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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