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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색깔과 향미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11-27 08:5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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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딸기에 대해 ‘빨간색’과 ‘달콜함을 연상하기 쉽다. 하지만 최근 눈길을 사로잡는 흰색, 장미빛 분홍색, 보라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깔과 맛의 딸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당장은 매장에서 다양한 색깔과 맛의 딸기를 구하기는 쉽지 않으나 점차 매장에도 나오고 있다.

 

독특한 색깔의 딸기가 나온 지는 수십 년이 되었다. 흰색, 분홍색, 노란색, 황금색 딸기까지 있다. 색깔이 다양한 과일과 채소가 오랫동안 존재(현재는 보라색 양배추와 노란 당근도 주류로 간주되고 있다) 해 온 것처럼 다양한 색깔의 딸기가 유통될 날은 그리 멀지 않다.

 

전통적인 딸기는 통통하고 과즙이 풍부하며 빨간색이며 받침은 녹색이고 씨앗은 노란색을 띄는데, 최근에 육성된 것들은 오랜 시간동안 반복적인 교배에 의해 독특한 것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실제로 미국 코넬대 식물육종가들이 육성한 보라색 딸기 품종 '퍼플원더(Purple Wonder)' 는 개발하는 데 13년이 걸렸다.

 

퍼플원더 딸기는 처음에는 크림색의 흰색에서 시작하여 빨간색으로 익고 보라색 색조가 있는 색으로 변하는 보라색 딸기이다. 껍질과 속은 모두 짙은 보라색 톤을 띠며 익으면서 단맛이 난다. 이 딸기는 색상 외에도 일반 딸기보다 항산화 성분이 매우 많고, 당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넬대학 연구진은 퍼플원더 딸기 품종을 유지 관리하기 좋도록 러너 발생을 많이 되지 않도록 육성해 컨테이너 가든, 파티오, 작은 공간에서 쉽게 재배할 수 있도록 했다.

 

흰색 딸기에는 다양한 품종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화이트 알파인은 원조격에 해당된다. 그 역사는 300년이 넘은 것으로 야생종 돌연변이에서 나온 것이다. 화이트 알파인은 일본에서 딸기 품종 육성재료로 인기가 높으며 서구 세계의 전문 과일계에서 점점 더 널리 보급되고 있다. 흰색 딸기류에는 이 외에 화이트소올알파인, 화이트파인베리 등이 있다.

 

고산 딸기의 다른 변종인 옐로우 원더(Yellow Wonder)는 생생한 황금빛의 딸기로 열매는 작지만 독특한 향기가 난다. 종자가 발아하는 데 14-48일이 걸리고 열매를 맺기 시작하는 데는 120일이 소요된다. 과일 생산량은 일반적으로 2년차에 증가한다.

 

일본에서 육성된 진홍의 미스즈(真紅の美鈴)라는 품종은 과피가 검붉은색이 특징이다. 시기에 따라서는 검은색이 별로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으나 착색이 좋은 품종이다. 충분이 익으면 전체가 진한 홍색에서 검은색에 가깝다. 당도는 15.1브릭스로 높은 편이다.

딸기의 향기도 풍부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 딸기 재배기업 미국의 드리스콜(Driscoll)이 전통적인 육종 방법으로 육성한 트로피컬 블리스(Tropical Bliss)는 흰색과 노란색 색상의 딸기인데, 달콤한 맛에 파인애플, 패션푸르트의 향이 난다.

 

일본 농업연구기구에서 개발한 모모카오루(桃薫)는 이름 그대로 복숭아 같은 향기가 나는 것이 최대의 특징이다. 과피는 희미한 오렌지색이며, 과육은 새하얀 색이다. 딸기 과즙이 많고 단맛도 진하다.

 

일본 사가현(佐賀縣)에서 5년에 걸쳐 육성한 천사열매(天使の実)는 흰색 딸기로 서양배나 파인애플 등 열대적인 향기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1개에 60g정도 되는 것으로 열매가 크며, 단맛도 강하다.

 

일본에서는 품종으로 등록된 딸기가 300종류가 넘는다. 육성된 품종은 보통 10-20년 단위로 세대 교체가 이루어지므로, 끊임없이 육종을 하고 있으므로 앞으로 더 풍부한 색깔과 향기 그리고 맛있는 딸기가 육성될 것이다. 딸기 재배와 생산뿐만 아니라 딸기 품종의 육성도 국제적으로 치열한 경쟁 시대에 돌입해 있다. 전남 딸기 또한 생존 발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색과 좋은 향기를 지닌 우수한 전남산 딸기 품종 육성이 요구된다.

 

[자료출처]

https://www.foodnetwork.com/fn-dish/news/what-does-driscolls-tropical-bliss-strawberry-taste-l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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