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고령화, 후계자 부족으로 농촌의 인력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가 없으면 농사를 지을 엄두조차도 못할 상황이다.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활용한다고 해도 인건비가 크게 상승해 생산성이 맞지 않다는 얘기도 많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더욱더 심각해진 농촌 인력난은 무안 양파, 고흥 마늘처럼 산지를 형성하고 있는 지역의 산지 소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농촌인구의 소멸에 앞서 산지 소멸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농촌인구의 고령화, 농업인구의 후계자 부족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는 유명 채소 산지 등이 인력난으로 축소된 곳들이 많다.
일본 시즈오카현 서부에 있는 하마마쓰시(浜松市) 니시구(西区) 바다 가까운 곳에 있는 전통적인 양파 산지이다. 양파 생육에 적합한 온난한 기후와 물이 좋은 사질토양이다. 지하수위가 높아 1800년대 말부터 양파 생산이 활발한 지역이며, 1월 초부터 흰색 양파의 출하 산지로 매우 유명한 곳이다.
하마마쓰시(浜松市) 지역 양파 재배면적은 1989년의 경우 시즈오카현 서부 지역까지 해서 600ha 정도였다. 그랬던 것이 2007년에는 거의 1/4 수준인 150ha까지 줄어들었고, 2010년에는 118ha까지 감소했다.
양파 재배면적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재배 농가의 고령화와 후계자 부족이었다. 양파 농가당 재배면적 규모는 0.19ha 전후로 다른 지역 산지의 평균 5ha에 비해 적어 기계화의 진행이 어려워 인력에 의존하다 보니 생산성도 높지 않았다. 도시화도 진행된 이 지역에서는 겸업농가가 많고 고령화에 따라 경작를 포기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2010년 7월 농업생산법인 ‘토피아후-꿈(とぴあふぁー夢)’이 설립됐다. ‘토피아후-꿈’은 지역 농협과 연계해서 양파 산지 진흥을 위해 주로 세 가지 사업을 했다. 첫째는 유휴농지와 경작포기지를 재생하면서 집약하여 지역에서 규모를 확대하고 싶은 농업자나 신규 참가자에게 임대하는 것이다. 둘째는 연수생의 수용과 육성사업을 했다. 셋째는 농가가 농사짓기 힘든 농작업을 대행하는 수탁사업과 농업기계 대출사업을 했다. 현재는 첫 번째 유휴농지와 경작 포기지의 재생과 집약에 의한 규모화가 메인이다.
전통적인 양파 산지인 하마마쓰시(浜松市)는 위와 같이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해 산지 자체가 소멸위기에 처한 상태에서 ‘토피아후-꿈’ 농업법인과 지역의 농협이 대응책을 마련해 그나마 소멸이 어느 정도 멈춘 상태이나 산지 규모는 상당히 축소되었다.
이것은 무안 양파 산지와 고흥 마늘 산지 또한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기계화 작업 비율이 낮다는 점에서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산지의 소멸 우려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동시에 지금부터라도 대책을 세우면 그나마 산지로서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음을 알려 주는 사례이다. 그러므로 외국인 계절근로자에 의한 인력난 해소 등 땜방식 처방이 아니라 지자체나 관련기관에서 근본적인 대책과 실행이 뒤따라야 한다.
[자료출처]
https://special.nikkeibp.co.jp/NBO/businessfarm/innovation/06/?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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