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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와 반려견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11-14 08: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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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구황식물이었던 고구마가 고급 간식으로 귀하게 대접받는 세상이다. 고구마는 간식 외에 소주 제조용 등 용도가 많음에 따라 그에 맞는 다양한 품종 육성과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견의 먹이용으로도 유통량이 많다 보니 반려견용의 고구마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농가도 등장했다.

 

그런데 반려동물의 먹이는 기본적으로 인간의 음식과 상이한 것들이 많은데, 고구마는 반려견이 먹어도 괜찮을까? 관련된 다수의 자료에 의하면 개는 고구마를 먹어도 괜찮다. 고구마는 사람뿐만 아니라 개에게도 건강에 유익한 영양과 섬유질이 있다.

 

고구마의 주성분인 탄수화물은 중요한 에너지원이 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므로 세포의 항산화 작용이나 피부를 튼튼하게 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식이섬유도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정장 작용이나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가 있다. 그러므로 식욕이 떨어지고 체력이 소모되었을 때와 변비 경향이 있는 개에게는 찐 고구마를 주는 것도 좋다,

 

다만, 고구마는 탄수화물이 주성분으로 칼로리가 높다.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개가 일상적으로 많이 먹으면 비만이 되기 쉽다. 또한 식이섬유가 많아 너무 먹으면 위장에 부담이 되어 소화불량이 생길 수도 있다.

 

고구마의 단맛은 개가 좋아하고 먹기 쉬운 맛이므로 그 맛에 익숙하게 되면 평소 먹고 있는 주식을 먹지 않으려고 할 수도 있으므로 약간의 간식 정도로만 주는 것이 좋다. 생고구마는 소화가 잘 안 되므로 설사와 구토를 일으킬 수가 있다. 찐 고구마는 껍질까지 주면 소화가 어렵고 큰 것은 목에 막힐 위험이 있으므로 한입 크기로 잘라 주는 것이 좋다.

 

개에게 고구마는 좋은 음식이나 주지 않는 것이 좋을 때도 있다. 당뇨병이 있거나 비만 경향의 개에게 고구마의 칼로리와 탄수화물은 해로우므로 많이 주지 않는 것이 좋다. 고구마는 칼륨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으므로 신장에 장애가 있는 개는 칼륨을 소변과 함께 충분히 배설할 수 없어 체내에 축적된다.

 

그렇게 되면 혈중 칼륨 농도가 상승해 부정맥을 비롯하여 심장에 영향을 미치고 갑자기 죽을 수도 있다. 따라서 신장이나 심장병을 앓고 있는 개에게는 고구마를 삼가는 것이 좋다.

 

소화 기능이 미숙한 강아지가 고구마를 먹으면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 또한 고구마에는 옥살산이 비교적 많이 포함되어 있다. 개가 옥살산을 많이 복용하면 옥살산 칼슘 결정에 의한 요석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고구마를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고구마는 알레르기를 일으키기 어려운 음식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개도 있다. 그러므로 처음 고구마를 줄 때는 소량을 주어서 반응을 살펴본다. 만약에 설사나 구토, 몸의 가려움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나오면 주지 말고,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구마를 주는 양은 개의 체격이나 운동량에 따른 차이가 있으나 초소형 개(체중 4kg 미만)는 약 20g까지, 소형 개(체중 10kg 이하)는 약 40g까지, 중형견(체중 25kg 미만)은 약 100g까지, 대형 견(체중 25kg 이상)은 고구마 절반 정도인 150g 정도 주는 것이 좋다.

 

고구마는 이처럼 몇 가지 주의점을 고려하면 반려견의 먹이로 훌륭하고, 수요증대가 예상되는 만큼 반려견용 고구마 품종 개발, 전용품종 재배 및 유통 환경이 적극적으로 개선되어 농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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