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타이완 화롄에서 출시된 ‘꿈의 채소 상자’가 주목받고 있다. ‘꿈의 채소 상자’는 나뭇잎으로 농산물을 감싸서 포장한 것으로 기업이나 행사 선물용 농산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타이완 화롄현에 있는 사회복지단체에서 근무했던 Zhong Tuenyou(鍾汯佑) 씨는 화롄의 많은 산간 지역과 농촌 지역에는 산업 기반과 취업 기회가 부족하고 노인과 여성은 허드렛일이나 농업을 통해서만 생계를 꾸릴 수 있다는 것을 관찰했다. 그는 개인 경영 노하우를 활용해 플라스틱 프리 콘셉트와 결합해 환경친화적이면서 농민들의 소득도 창출할 수 있는 나뭇잎 포장으로 만든 '꿈의 채소 상자'를 출시했다.
타이완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에서 농산물을 나뭇잎으로 포장하는 것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고, 이들 지역 원주민의 오래된 생활 지혜이다. 타이완의 경우 과거 시장에서는 잎으로 포장한 고기나 해산물이 유통되었다. 잎에는 통풍을 위한 구멍이 있고, 젤라틴이 포함되어 있는 잎도 있어 비닐 봉지보다 보존 효과가 더 좋다.
Zhong Tunyou 씨는 식품 과학 전문가에게 포장재로서 나뭇잎과 플라스틱 랩에 대한 테스트를 의뢰한 결과 나뭇잎으로 포장된 채소가 색상 차이, 박테리아 수 및 수분 유지 측면에서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 중요한 것은 나뭇잎이 자연적으로 분해되어 땅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이며, 더 많이 사용할 수 있다면 농가의 소득증대와 환경 부담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점이다.
Zhong Tunyou는 유기농 농가에서 생산한 채소를 수집한 나뭇잎으로 포장한 후 '플라스틱 프리 고객' 홍보를 전문으로 하는 ‘꿈의 채소 상자’를 출시하였는데, 출시하자마자 품귀현상을 겪었다.
포장재로 사용되는 잎은 대부분 자생종이어서 관리나 농약 살포, 시비 등이 필요 없고, 판매도 가능하므로 사람들이 환경을 더 생각하고, 환경 보호에 기여하게 만들고 있다. 타이완에서 나뭇잎으로 채소를 감쌀 수 있는 것은 바나나잎처럼 큰 잎과 빨리 시들지 않는 잎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도 한 이유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식물상에 차이가 있어 나뭇잎 포장의 적용이 가능할까?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계실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기후가 비슷한 일본에서도 나뭇잎 포장이 이용되는 사례가 많고 최근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지금도 일본에서는 과자와 떡, 초밥에는 식물의 잎으로 감싸는 문화가 있다. 갈참나무 잎이나 벚나무 잎으로 떡을 감싸면 향기가 좋아진다고 해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또한, 대나무 잎으로 감싼 쌀은 썩기 어렵다고 여겨지고 있으며, 지금도 이시카와현(石川県)에서는 연어, 송어 등을 재료로 한 대나무로 감싼 초밥이 유명하다.
이시카와현 외에 나라현이나 와카야마현에서는 감나무잎 초밥이 향토 요리로 유명하다. 고등어와 연어의 필레와 초밥을 합쳐 감잎으로 감싼 것이다. 기후현 등에서는 박잎 초밥이 잘 알려져 있다. 박잎의 살균 효과와 더불어 휴대에 편리한 박잎 초밥이 이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의령 망개떡에서는 망개 잎이 사용되고, 연잎밥이 출시되어 있으며, 환경을 생각하는 플라스틱 프리 콘셉트와 감성적인 마케팅 차원에서 나뭇잎 포장 사용은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지역 농산물의 판매 촉진 및 지역 특산음식의 개성화 측면에서도 식물을 이용한 포장은 전망이 기대되므로 생산자 및 유통 관계자들 모두 관심 목록에 추가하길 바란다.
[자료 출처]
https://news.ltn.com.tw/news/life/paper/1613927
허북구. 2021. 친환경 포장, 로컬푸드에서 앞장서야. 전남인터넷신문 농업칼럼(20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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