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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곤충으로 만든 술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11-03 16:5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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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 세계에서 식용 가능한 곤충은 1,900종류 정도 된다. 식용곤충은 종류가 많다. 쇠고기 100g과 곤충 100g을 비교했을 때 곤충 쪽이 훨씬 풍부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데다, 몸에 좋다고 하는 불포화 지방산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영양뿐만 아니라 탄소 중립 측면에서도 우수한 식용곤충은 지구의 미래를 구하는 슈퍼프드라고 권장하고 있으나 그 보급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도 식용곤충을 농가 소득증가와 연계시키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비해 소비자의 거부감이 워낙 커서 수요가 제대로 받쳐 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 반려동물이나 양식장의 사료로 활용, 식품 가공품 소재로서 즙이나 분쇄물의 이용 등 가공품과 식품에 간접적으로 활용하려는 대안이 모색되고 있다.

 

곤충을 이처럼 간접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은 과거부터 있었다. 민간요법이나 한약 재료로 이용, 벌 등을 술에 담가서 술을 마시는 방법 등이 대표적인데, 그중에서도 일부 곤충의 애벌레, 벌 등을 술에 담가서 이용하는 문화는 민간에서 많이 행해졌다.

 

우리나라 민간에서 곤충을 술에 넣어서 이용한 것과 같은 문화에는 외국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멕시코에서 용설란으로 만든 데킬라, 메스칼 등의 술 중에는 식용곤충이 술 속에 포함된 것들이 있으며, 술에 사용된 곤충만 해도 수십 종류가 된다.

 

술 속에 곤충이 있으면 시각적으로 곤충이 느껴지고, 곤충의 기능성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나 그 모습 자체가 야만적으로 보이기 쉽다. 도 먹는 데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고, 상업적인 유통에서도 제약사항이 많다.

 

일본의 한 업체에서는 이러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곤충을 재료로 증류주인 곤충주(昆虫酒)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이 업체에서 슬의 제조에 사용한 곤충은 노린재목 물장군과의 수서곤충인 ‘물장군’이다.

 

술 한잔에 ‘물장군’ 110마리가 사용될 정도로 술의 제조에 곤충이 많이 사용된 이 술의 가장 큰 특징은 곤충을 이용했다는 것과 향이 아주 좋다는 것이다. 술의 재료로 사용하는 것은 주로 동남아시아에 분포하는 ‘타이완물장군’인데, 이것의 수컷이 번식기에 내는 페로몬은 서양배나 사과 등을 연상시키는 매우 좋은 과일 향과 같은 것이다.

 

술의 제조과정에서 ‘타이완물장군’에서 추출된 색은 제거되고, 맛을 개선한 대신 향은 잘 살린 이 술은 술 자체만 보았을 때는 곤충에서 추출한 술이라는 것을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곤충의 모양과 색은 제거되고 향기로운 술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선 이 곤충 술은 식용곤충의 활로 모색에 도움이 되고, 소비자들 또한 식용곤충에 접근하는 하나의 방식이 되고 있다.

 

 

식용곤충 관련 기관에서는 위의 ‘타이완물장군’으로 만든 술의 사례처럼 현실적인 소비를 창출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 개발과 소비 촉진 방안이 마련하고 실행해 식용곤충이 농가의 새로운 소득자원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자료 출처]

‘フルーティなタガメの香り’昆虫酒「First Essence Tagame Gin」(タガメジン)、アントシカダと辰巳蒸留所が共同開発(https://www.ssnp.co.jp/liquor/250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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