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 전남산 가루 녹차의 수출 쾌거 소식이 전해졌다. 언론에 의하면 전남도농업기술원은 전남에서 생산한 가루녹차를 차 가공식품 생산 수출 업체를 통해 유럽에 수출하는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수출 물량은 독일 600kg, 캐나다 700kg, 네덜란드 100kg 등 총 1,400kg 분량이다.

많은 양은 아니나 가루 녹차의 수출 의미는 상당히 크다. 차는 종류가 많은데 우리나라 녹차 산지에서는 잎 녹차 위주의 상품을 생산해 왔다. 잎 녹차 위주로 생산해 옴에 따라 연구와 관련 기술, 자재, 시장형성 등이 잎 녹차에 치우쳐 있다.

잎 녹차는 가루 녹차에 비해 수확시기의 폭이 좁다. 수확시기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수확량이 적고, 생산성이 낮게 된다. 이에 비해 일본에서는 우리나라 녹차에 해당되는 증제차와 함께 가루 녹차(말차) 이용 문화가 상당히 발달해 있다.

가루 녹차용 찻잎의 채취는 보통 4월 중순부터 5월의 중순에 채취한 것이 테아닌 등의 아미노산을 비롯한 영양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가장 우수하다. 그러나 용도에 따라 여름에서 가을까지도 채취한다. 여름에 채취한 것은 초봄에 채취한 것 보다 쓴맛이 강한 맛이 되고, 품질이 다소 열등해 라떼용이나 구운 과자 등 우유나 설탕과 함께 사용되는 상품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가을에 채취한 것은 매우 저렴한 차로 대규모로 사용하는 용도(페트병 차나 과자 등)로 사용되는 것이 많은 편이다. 가루 녹차는 이처럼 채취 시기에 따라 품질 차이는 크나 여러 번에 걸쳐 수확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일 수가 있다. 생산성이 높게 되면 녹차 농가의 수입이 증대될 수 있다.

게다가 세계의 가루 녹차 시장은 2021년에 27억 3천만 달러로 매우 크며, 2030년에는 61억 9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돼 2022년부터 2030년까지 연간 9.54%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Matcha Market Size, Share Report 2030; The Brainy Insights).

세계의 가루 녹차 시장은 위와 같이 크며,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유럽과 미국에서 가루 녹차의 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므로 전남산 가루 녹차 수출은 거대한 시장에 침투할 수요 개척에 대한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또한 덖음차 일색에서 벗어나 가루녹차 시장 확대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

그렇지만 수출 물량 측면에서 보면 보다 분발 필요성이 요구된다. 일본에서 2021년 가루 녹차 수출은 미국에 1,648톤, EU에 307톤, 대만에 132톤으로 총 수출량은 3,024톤이나 되며, 전체 녹차 수출량의 49%이다. 일본에서 가루 녹차 수출금액은 13,338엔(한화로 약 1,202억원)으로 전체 녹차 수출의 65%를 차지했다(日本 財務省貿易統計). 

일본에서 2021년에 수출한 가루 녹차의 양은 전남에서 수출했다고 밝힌 양에 비해 3,000배가 넘는다. 특히 미국에서는 가루 녹차가 과자나 카페 메뉴에서 MATCHA(말차)로 많이 알려져 수요가 많다. 이것은 그만큼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수출의 물꼬를 튼 것은 더욱더 의미가 있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이번 수출을 계기로 세계 시장에서 전남산 가루 녹차의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도록 기술적인 연구, 유통, 마케팅 측면에서 더욱더 노력해 수출 성과가 전남 녹차 산업의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많은 농가에 환원될 수 있도록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