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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수입 계란 파동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9-25 08: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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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 대만의 최근 농업 이슈는 온통 수입 계란 논란이다. 급기야 계란이 대만 정치의 폭탄으로 변질되고 있다. 영양가 있고 맛있는 생활필수품인 계란이 정치적 폭탄이 된 데는 계란 부족과 관련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81개국에서 고병원성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수억 마리의 산란계가 도살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기상 이변과 치솟는 사료 가격도 계란 생산에 큰 타격을 입혔다.

 

뉴질랜드, 일본, 유럽에서 미국에 이르기까지 계란 가격의 연간 상승률은 28%에서 400%에 이른다. 농업 공급망의 복잡성은 반도체와 비슷하고 계란의 수입 의존도가 매우 높은 대만의 계란 공급은 국제적 영향을 크게 받는다.

 

전 세계적인 계란 부족 상황에서 대만 정부는 단기 및 중기적으로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3월부터 계란 수입을 실시했다. 그런데 대만 정부가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수입한 계란 중 30% 이상에 해당하는 약 5,170만개가 파손이나 유통기한 만료로 폐기처분 대상으로 되어 있는 것이 지난 16일 밝혀졌다.

 

대만 농업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7월까지 5개월간 수입한 계란은 1억4,000만여 개였으며, 태국, 필리핀, 미국, 터키, 호주,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에서 수입했다. 이 중 2,491만개(약 17.1%)가 세척 공정을 거쳐 시장에 출하되었고, 3,428만개(약 23.6%)가 가공용으로 이용됐다. 3,209만개(약 22.1%)는 재고분으로 돌렸다.

 

유통기간이 지난 것, 세척 및 운반 과정에서 파손된 것은 총 5,402만개(약 37.2%)였다. 6월부터 7월에 걸쳐 수요가 떨어짐에 따라 재고분과 유통기간이 지난 것이 잇따랐다. 이 일부의 232만개는 퇴비로 재이용되고, 폐기 처분되어 남은 5,170만개는 이미 전부 회수되고 있다.

 

그런데 대만 정부로부터 수입 업무를 위탁받은 계란 회사와 관련해서 ① 폭리 혐의가 있는 계약에 의한 특혜시비, ② 유효 기간에 대한 의구심, ③ 계란에 라벨의 불명확, ④ 원산지 불분명, ⑤ 재고 계란의 처리 불분명, ⑥ 재고 계란에 따른 예산 낭비 등에 관한 논란이 뜨겁다.

 

조사 결과에서는 브라질 등 해외에서 수입한 계란을 구매해 대만산 계란과 섞어 액상계란 제품을 만든 후 대만산 액상 계란으로 표기한 공장도 있었다. 브라질 계란인 경우 액상 계란으로 제조하더라도 원산지는 브라질로 기재해야 하고, 대만산 계란과 브라질산 계란을 혼합하는 경우 두 나라 모두 원산지를 표기해야 하는데, 대만만 표기하는 문제적인 것도 나타났다. 이외에도 유통기간의 오표기 등 몇 가지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게다가 수입 계란이 대만산으로 탈바꿈되어 학교 급식 등에 이용된 것으로 나타나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으며, 인터넷상에서는 오리알을 사용한 계란 노른자 케이크에도 수입 계란 사용에 의한 식품 안전에 위험이 있다는 소문이 떠돌고 있는 등 불신이 가득한 상태이다.

 

논란이 커지자 농림부 수장이 사퇴했으나 논란은 잠잠해지지 않고, 계속해서 계란 유통에 대한 문제점들이 속속 불거지고 있으며, 야당의 정치 공세 또한 거세지고 있다. 따라서 대만에서 수입계란 문제는 당분간 정치와 뉴스 중심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자료출처]

蘇治芬. 2023. 莫讓雞蛋變, 政治髒彈. 自由時報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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