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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국도1호선을 따라 출발하는 시국기도회 -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포노회 47개 교회 목회자와 교인
  • 기사등록 2023-08-28 14: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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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바다의 샘에 들어갔었느냐? 깊은 물 밑으로 걸어 다녀 보았느냐?』(욥 38:16)

  

한 처음에 하나님께서는 궁창 아래의 물을 한곳으로 모으시고 바다라 부르셨다. 그로부터 바다는 땅의 사람들의 탐욕과 번성으로부터 배출되는 잔해물들을 고스란히 품어왔다. 그것만으로 부족해서 깊은 물 밑 샘으로부터 생명의 기초를 제공하였다. 바다는 그렇게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동참했던 어머니의 자궁 같은 곳이다.

  

그런데 우리는 바다 생태계의 회복을 돕지 못하고, 회복 불가능한 죽음의 바다로 만드는“핵 오염수”를 막아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지난 7월 21일,‘생명의 땅 남도 들녘 강진’에서 개최한 2차 기도회를 통해“핵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하는 것은 하나님 창조 질서에 반하는 것”임을 고백하며 반대의 뜻을 분명하게 밝히며 경고했다. 그리고 교회와 거리에 현수막을 걸고 반대 활동에 동참했다. 

  

그러나 일본은 주변국의 우려와 자국 어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난 8월 24일 오후 1시를 기해 핵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하기 시작했다. 

  

바다에 투기된 핵 오염수는 맛의 도시 목포의‘9미’를 추억의 요리로, 진도의 김 공장을 멈추게 할 것이고, 신안 천일염의 위상을 추락시킬 것이다. 여름철 바다는 가까이하기엔 위험한 경계의 대상이 될 것이 자명하다. 

  

이런 핵 오염수의 공포를 우리의 후손에게 물려줘야만 한단 말인가!

  

우리가 더욱 분노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 어민의 생업과 생존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포기하고, 자신들의 정권 야욕을 위해 일본에 동조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다. 그들은 오히려 대한민국은“안전하며 아무 일 없을 것이다”를 연발하며 매국적으로 일본의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다.

  

이제 시작인데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사망의 그늘에 앉은 이들의 얼굴을 본다. “시일야방성대곡!” 백성들의 탄식과 울분은 온 하늘에 사무치고 있다. 더 나아가 작금의 현실은 무능과 무지를 넘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내팽개치고 독도마저 일본해로 묵인해 버린 책임을 물어 대통령의 탄핵을 외치고 있다. 

  

일제의 폭압에 맞섰던 믿음의 터인 양동교회를 시작으로 목포역 광장까지 국도 1호선을 따라 십자가의 뒤를 따르는 우리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일본은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바다 투기를 당장 중지하고 철회하라. 육지는 경계가 있으나 바다는 경계 없이 하나다. 일본만의 바다가 아니다. 핵 오염수 투기로 일본은 전범국가로서 오명을 다시 얻게 될 것이다.

  

전남⋅광주 5개 노회 소속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국가가 내팽개친 국민들과 함께 할 것이다. 목포의 눈물이 흐르는 곳, 맛 잃은 소금을 위한 애가(哀哥)의 현장, 탄식의 아리랑을 부르는 바닷가에서 함께 울며, 기도하며, 외칠 것이다. 특히 핵 오염수를 품고 깊은 물 밑 샘으로부터 생명의 기초를 제공하려고 몸부림칠 바다와 함께 고통을 나누고, 창조 질서가 회복되는 그날까지 우리의 기도하는 십자가 행진은 계속될 것이다.

  

주후 2023년 8월 27일.

한국기독교장로회 목포노회 47개 교회 목회자와 교인

 나라와민족을위한 시국기도회에 함께 연대하는 단체회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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