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인터넷신문/서성열 기자]해남군 화산면에서 특별한 광복절 행사가 열렸다. 제21회 화산면민의 날 및 제74회 8·15광복기념 체육대회가 화산초등학교에서 개최됐다.
찜통더위 속에서도 운동장에 운집한 면민들은 태극기 행진과 만세삼창을 통해 광복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마을대항 운동경기를 함께하면서 특별한 화합의 자리를 만들어냈다.
벌써 70년 넘게 이어오는 화산면 광복절 체육대회에는 해남군민들의 특별한 사연이 숨어있다.
화산면 광복기념 체육대회는 해방 다음해부터 고천암에서 마을별 축구대회를 개최하던 행사에서 유래됐다. 광복의 기쁨이 채 가시지 않았던 시기, 8 ․ 15때면 함께 모여 기념식을 갖고 주민들의 단합을 위해 대회를 개최해 오게 된 것.
한국전쟁이 일어나던 해와 큰 가뭄이 들었던 1968년,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사태, 최근의 코로나19를 제외하고는 거른 적이 없는 전통의 체육대회는 70~80년대 까지만 해도 42개 마을에서 50여개의 축구팀이 출전할 정도로 면민들의 열기가 높았다.
이 때문에“명절 때는 못와도 광복절 체육대회는 참석한다”고 할 정도로 각지의 향우들까지 고향방문의 계기로 삼을 만큼 성황리에 개최되어 왔다.
오동수 화산면체육회 회장은“민간의 주민들이 주축이 돼 수십년 이어온 광복절 행사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농촌 인구가 줄면서 체육대회 규모가 줄고 출전 선수들은 고령화 되었지만 광복의 기쁨을 맞이하는 그날의 감격을 함께 하는 것은 우리 고장만의 특별한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화산면의 광복절 행사는 화산면 두란노 지역아동센터의 어린이들과 가족들의 광복기념 축하행진과 기념식, 권역별 축구경기를 비롯한 전통·민속경기, 면민 노래자랑 등이 펼쳐졌다.
명현관 군수는“해남은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에서부터 시작한 호국의 정신이 면면이 이어져 주민들이 스스로 광복절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를 추진해 온 특징이 있다”며“땅끝해남에서 시작한 광복의 함성이 나라사랑의 마음을 다시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의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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