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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없는 수박 꽃가루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8-08 08:5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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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여름 채소인 수박은 달콤하고 맛있다. 영양소도 풍부해서 좋은 열매채소인데, 먹을 때 귀찮은 씨앗이 많다. 예의를 지켜야 하는 자리나 회의 장소 등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수박을 먹을 때도 씨는 상당히 신경 쓰이는 존재이다.

 

그런데 최근 씨앗이 없거나 씨앗이 있어도 검고 딱딱한 것이 아니라 부드럽고 흰색의 씨로 씨를 먹을 수 있는 수박이 출하되고 있다. 씨가 없는 수박은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씨앗 없는 포도 샤인머스켓처럼 어떤 장소에서든 씨앗에 신경 쓰지 않고 부담없이 먹고 싶다라는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씨없는 수박을 만든 역사는 오래되었다. 1943년경 일본의 기하라 히토시 박사는 콜히친(Colchicine)을 처리한 수박(배수체)의 꽃가루를 일반수박(2배체)의 꽃에다 수분시키는 방식으로 씨없는 수박 생산 방법을 개발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우장춘 박사가 1953년 처음 만들어 재배했다.

 

박의 꽃가루를 수박에 수분하면 단위 결과를 얻어 씨없는 과일을 생산할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지는 씨가 없는 수박 과일은 씨앗이 있는 과일에 비해 세로 길이로 공동이 발생하기 쉽지만, 과중은 같은 정도로 당도가 높은 경향이 있다. 또 박 식물과 수박의 개화시기를 맞출 필요가 있고, 수박 품종에 따라서는 결실이 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3배체를 이용한 씨 없는 수박은 보통 2배체의 수박에 비해 저온기에 생육 적응성이 낮아 결실하기 어려운 점 등의 문제가 있어 보급이 활발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일본 정부 연구기관인 국립연구개발법인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농연기구)에서 1997년에 새로운 방식의 씨없는 수박을 개발했다.

 

그 방법은 수박꽃에서 채취한 꽃가루에 투과력이 약한 X선을 조사하여 씨를 만드는 기능을 저하시키는 것이다. 이 꽃가루는 냉동 보존하는 것도 가능하고, 수분시키면, 어떤 품종에서도 씨없는 수박의 생산이 가능하다. 수박에는 하얗고 얇은 씨앗이 남지만 검은 씨처럼 제거할 필요는 없고 그대로 먹을 수 있다.

 

최근에는 수박 꽃가루의 염색체를 특수 기술로 잘라 DNA를 불활성화하는 방식이 개발되었다. 그 때문에 수분을 해도 종의 유전자 정보만은 전달하지 않고, 종자가 자라지 않은 채로 수박이 성장하게 된다.

 

일반 수박 꽃가루의 DNA를 불활성화하여 만들어지는 꽃가루이므로 재배하는 수박 품종이나 재배방법을 바꿀 필요가 없다. 씨 없는 수박은 종자를 키우기 위해 소모되는 에너지가 필요 없게 됨에 따라 이것이 당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것에 의해 당도가 높게 된다. 

 

씨 없는 수박은 먹기 쉬울 뿐만아니라, 맛이 좋아지므로 맛있으면서도 씨 없는 수박을 생산하는 것에 의해 다른 수박과의 차별화를 할 수 있다.

 

일본에서 씨 없는 수박에 필요한 꽃가루는 판매되고 있다. 보통, 수박 꽃가루의 수명은 짧아 불과 1일 정도밖에 안 된다. 그러나 판매되는 이 꽃가루를 영하 20℃에서 냉동 보존하면 3-4년이 지나도 80% 이상이라는 높은 발아율을 유지한다.

 

달콤하고 맛있으며 피로회복과 미용에도 효과적인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어 주목받고 있는 수박은 씨가 없으면서도 품질 좋은 수박의 생산으로 무더위에 더욱더 사랑받고 있다. 동시에 꽃가루 및 씨 없는 수박의 생산 비즈니스 시장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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