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나주 왕곡참외의 성공 배경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7-21 08:37:01
기사수정

[전남인터넷신문]나주는 배로 유명한 지역이다. 배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다른 유명한 것이 있어도 묻힌 것들이 많다. 그중의 하나가 왕곡참외이다. 


왕곡참외는 청과점이나 참외 소비자들에게는 알음알음 인기가 높은데, 왕곡참외가 나주에서 생산되는 것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 나주에서 생산되는 것을 아는 사람들은 왜 왕곡참외가 유명하고, 왕곡참외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하고 의아하게 여기는 분들도 있다.

 

왕곡참외는 나주시 왕곡면에서 생산된 참외이다. 이 참외는 왕곡면 덕산리 등 왕곡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품질이 우수하다. 빛깔과 맛이 좋고 당도는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것보다 5브릭스 정도 높아 19브릭스에 이른다. 시장가격 또한 2배 정도 받을 정도로 비싸게 팔린다.

 

왕곡참외가 유명하게 된 배경에는 경북 고령군에서 참외 농사를 짓다가 1991년에 왕곡면 덕산리로 이사 온 김상식 씨가 있다. 김상식 씨가 처가인 나주로 이사 오기 전까지 이 마을에서 참외농사를 짓는 농가는 없었다.

 

나주로 이사를 온 김상식 씨는 당시까지만 지역 주민들이 대부분 노지에서 채소재배를 하고 있었던 것과는 달리 시설 하우스를 설치하였다. 친환경 재배를 위해 자체 개발한 목초액에 흑설탕 효소, 키토산, 칼슘 등을 혼합해 만든 약제를 주기적으로 관주하면서 참외를 재배했다. 연작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목에 참외를 접목하는 방식을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1월에 파종해 10월 말까지 참외를 출하했다.

 

타지에서 온 김상식 씨의 참외 재배는 지역 사람들로부터 주목을 받았고, 참외를 성공적으로 재배했다. 지역민들은 타지에서 새로운 품목과 새로운 기술을 갖고 와서 재배하는 것에 대해 시기하거나 거부감을 갖지 않고 동조하면서 본인들도 참외 농사에 뛰어든 사람들이 생겼다. 한 사람 두 사람 참외 재배를 배워가면서 재배하기 시작해 20여 농가가 되었다.

 

매출도 연간 10억원 정도가 될 정도로 매출이 늘었고, 출하량도 많게 되었다. 맛 또한 좋아 왕곡참외라는 명칭이 자연스럽게 붙었고, 시장에서 인기를 끌면서 유명해졌다.

 

왕곡참외의 출하량 중 70-80% 정도는 나주시와 도내 다른 지역 로컬푸드 판매장으로 출하되고, 나머지는 단골고객 등 직거래로 판매된다. 왕곡참외를 맛 본 사람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참외 출하기가 되면 주문하기 때문에 직거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위의 사례를 분석해 볼 때 나주 왕곡 참외가 유명하게 된 배경은 저절로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축적된 참외 재배기술을 가진 농가의 이주에 의해 새로운 품목과 기술이 지역의 토양 및 환경과 결합해 새로운 특산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것은 어느 지역, 어느 농가나 새로운 작물과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의해 새로운 특산물을 만들고,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새로운 작물, 고급 기술에 대해 국제적인 수준에 조사하고, 이것들을 지역과 농가의 특성에 맞게 도입해서 고부가가치 농업을 실현하는 농가가 늘어나길 바란다.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jnnews.co.kr/news/view.php?idx=353685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보성군, 제47회 보성다향대축제 성공 기원 ‘강속구’ 던져
  •  기사 이미지 지리산 노고단에 핀 진달래
  •  기사 이미지 보성군, 연둣빛 계단식 차밭에서 곡우 맞아 햇차 수확 ‘한창’
전남오픈마켓 메인 왼쪽 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