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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껍질, 소 메탄가스 억제에 유용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5-25 07:4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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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감의 용도는 무궁무진하다. 곶감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 껍질 또한 퇴비, 가축의 사료, 차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으나 곶감 산지에서는 곶감 만들기 작업에 바빠 부산물인 감 껍질의 처지가 곤란한 정도이다.

 

이는 우리나라 곶감 산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본이나 대만에서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대만의 최대 곶감 산지인 신죽현(新竹縣) 신포진에서는 감 껍질의 활용방안을 찾다가 염색에 활용하고 있다. 감 껍질을 끓는 물에 넣고 끓여서 염료를 추출한 다음 염색에 이용하고 있다.

 

그런데 염색한 직물의 수요는 많지가 않아 어린이 등의 체험용으로 방향을 전환해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것이 계기가 되어 곶감과 감물 염색 축제 등을 개최하여 산지의 인지도를 높이고, 곶감의 판매촉진에 활용하고 있다.

 

일본 나가노현의 특산 곶감인 ‘이치다 감(市田柿)’의 껍질은 대표적인 온실가스의 하나인 메탄가스의 발생 억제와 연계한 연구에 사용되어 주목받고 있다.

 

대기 중에 존재하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200분에 1에 불과하지만, 그 효과는 이산화탄소에 비해 20배 이상 강력하다고 알려져 있다. 메탄가스는 미생물에 의한 유기물질의 분해 과정을 통해 주로 생산되며, 화석연료 사용, 폐기물, 바이오매스 등 다양한 경로에서 배출된다.

 

축산 분야에서 메탄은 소의 트림에서 발생하는 양이 많아 이를 억제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나가노현 축산시험장은 현 특산의 ‘이치다 감(市田柿)’의 껍질을 분말화해서 소 사료에 첨가하여 급여한 결과 위 내부의 메탄가스 농도가 착유소에서는 6분의 1, 비육우에서는 4분의 1 이하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 시험장에서는 떫은 감에 포함돼있는 폴리페놀에 메탄 생산균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것에 주목하고 곶감의 제조 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감 껍질을 활용한 효과를 조사했다.

 

즉, 저온의 물을 사용해 일정 시간 가압해 유효 성분을 추출하는 기술을 가한 후 감 껍질을 분말화하 한 다음 분말(하루에 400g)을 사료에 첨가해 소에게 4주간 주었다. 그 결과 착유소의 급여 전 메탄가스 평균 농도는 26,866ppm이었으나 4주째에는 4,100ppm으로 감소했다. 비육우도 급여 전 9,076ppm에서 4주째에는 2,216ppm으로 줄었다. 체중은 미세했지만 혈액 수치의 이상이나 유량의 변화는 없었다. 

 

감 껍질 분말의 급여에 따른 메탄가스 억제 효과와 관련해서 일본 나가노현 축산시험장에서는 지구 온난화 대책뿐만 아니라 곶감의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 껍질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곶감 산지에서도 곶감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감 껍질은 처지가 곤란할 정도로 많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위의 연구 결과는 소의 트림을 통한 메탄가스의 발생 억제에 감 껍질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그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 사용의 편리성 그리고 소 사육업자나 농가가 감 껍질이 포함된 사료를 사용했을 때 어떤 혜택을 줄 것인가가 과제로 남아 있다.

 

인용자료

柿食えば…メタン減るなり、牛げっぷ皮の粉末を餌にかけると4分の1に(https://news.yahoo.co.jp/articles/a10e752af4a8ec0fe252d390c346e94d21f22b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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