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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권유에 뿔난 중국 청년들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5-17 07: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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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청년들의 ‘농촌 진출’ 권유 문제로 시끌벅적하다. 중국은 올해 대졸자 수가 지난해보다 82만명이 증가한 1,150만명 정도이고, 청년실업률은 20%에 육박해 있다. 


경기는 침체되어 소득은 감소했고, 민간 중소기업 도산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다. 유례없는 강력한 통화 부양책으로 중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저속 성장을 유지할 수 있더라도 구조적 대규모 실업과 부의 축소로 어려운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시진핑 주석은  5·4 청년절을 맞이해 중국농업대학 과학기술학원 학생들에게 보낸 축하 서신에서 “젊은이들이 중국 농촌 깊숙한 곳에 들어가서 진실을 찾고 대중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깊이 이해하기 위한 고난을 청하는 정신을 가져야 한다”라고 독려했다. 이것은 수많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젊은이들에 대한 농촌과 시골 진출의 독려는 시진핑 주석의 권유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로로 이루어지고 있다. 광동성 농업농촌부의 문서에 따르면 광동성 공산청년단 위원회가 시작한 계획은 향후 3년 동안 300,000명의 젊은이를 시골로 보낼 계획이다. 이것은 4년 전 공산당청년동맹중앙위원회 조직이 농업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 명의 농촌 가기 계획을 세운 것과 맞물려 있다.

 

중국에서 청년들의 농촌 이주는 젊은 세대의 부모와 조부모에게는 고통스러운 역사적 기억을 되살리는 민감한 사항이다. 중국에서는 1968년 문화혁명이 절정에 달한 후 중국의 국제적 고립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생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불만 등을 잠재우기 위해 청년들을 시골로 보냈다. 1968년부터 1978년까지 10년 동안 1,700만 명의 청년들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재교육을 받으라'라는 명목으로 강제 이주시켰고, 그로 인해 농부가 되었다. 당시 시진핑 주석도 1969년 산시성으로 가서 7년 동안 농촌에서 있었다.

 

그런데 지금의 중국은 당시처럼 사회주의 국가이고, 국민의 불만을 선거로 표출할 수 없는 것에는 변함이 없으나 사람들의 의식과 농촌 환경은 과거와 매우 다르다. 현재 중국의 도시화율은 70%를 넘어섰다. 농촌인구는 30% 미만인데 많은 수의 도시 청년들이 장기간 머물도록 받아들이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어려울 상황이다.

 

오늘날 중국의 높은 도시화는 문화혁명 시대의 낮은 수준의 도시화와 비교할 수 없으며, 도시 생활에 대한 젊은이들의 의존은 과도할 정도로 높아 문화혁명 시대의 농촌 이주와 같은 급진적 정책을 단순히 반복하는 것은 훨씬 더 어려운 상황이다.

 

젊은이들의 농촌 이주 권유 정책의 비판에 직면한 중국 국영 언론은 공산당청년동맹중앙위원의 농촌 진출 계획이 이전의 '농촌 진출'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공산주의청년동맹 중앙위원회도 웨이보에 글을 올려‘시골로 가기’ 계획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대학과 기술중등학교 학생 자원봉사자들이 농촌 지역의 문화, 기술, 보건 사회 실천에 참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1,000만 명의 젊은이가 아니라 3년 동안 1,000만 회수를 의미한다고 발뺌을 했다. 

 

중국에서 특히 민감한 청년들의 ‘농촌 진출’ 권유는 농업의 문제라기보다는 한 세대의 운명에 관한 문제일 뿐만 아니라 중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중국과 공산당의 경우 청년 문제는 정권의 근간이기도 하다. 청년들의 집합적 선택은 미래의 권력 기반뿐만 아니라 당-국가의 안보와도 관련되기 때문이다. 당-국가의 눈에 젊은 세대는 집단적으로 인터넷 여론 지위를 점유하고 전면적인 포퓰리즘의 물결을 선동하는 돌격대이다.

 

코로나19 유행 기간 중 청년들은 당-국가의 눈에 가장 위험한 집단이 되었고, 진정한 색채 혁명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불안정한 주체가 되었다. 천안문 광장 등 보안과 경비는 철저하며, 대학에서는 상담교사와 학생 정보원을 동원해 이른바 교사와 학생의 생각과 말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있다. 각 학교의 정신건강 상담 기관도 학생들의 심리상담에 관한 정보를 수집·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반 폐쇄 시스템은 캠퍼스 외부 직원과 다른 학교 학생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여 대학과 사회 간의 의사소통을 완전히 봉쇄했다. 지난 4월 초 공안부의 이른바 '온라인 루머 엄중 조사를 위한 100일 조치'에 이어 중국 사이버 공간 관리국은 인터넷 시대 청소년을 겨냥한 이념 검열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청년들의 ‘농촌 진출’ 권유는 도시 실업률 증가의 압력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사회적 불안정의 요인 완화가 목적이라는 대중의 비판과 항의에 직면해 있다.

 

자료 출처

失業解方?習要青年下鄉「自找苦吃」 中網友要「老一輩」先去(https://ec.ltn.com.tw/article/breakingnews/4293170)

黄浦江封:又一次历史转折:中国青年能逃过上山下乡的命运吗?(https://www.voachinese.com/a/jiang-feng-on-chinese-youth-going-to-countryside-20230418/70554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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