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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룽지 현미녹차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5-09 07: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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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현미녹차는 볶은 현미와 녹차를 혼합한 녹차의 일종이다. 녹차의 쓴맛이나 떫은맛을 싫어하고, 


녹차의 음용에 따른 속쓰림 등이 있는 사람들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차이다. 우리나라에서 현미녹차는 주로 티백에 넣어서 유통되나 일본에서는 다양한 제형의 종류가 판매되고 있다.

 

녹차에 볶은 쌀을 섞어 만든 현미녹차는 1920년대 일본 교토(京都)에서 유래된 것으로 몇 가지 설이 있다. 첫째는 가이세키요리(懐石料理)에서 힌트를 얻어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다. 가이세키요리는 다도(茶道)에서 말차를 마시기 전에 먹는 요리이다. 차를 마시기 전에 몸을 따뜻하게 하고, 공복을 채울 수 있는 가벼운 식사라는 의미로 밥, 국, 반찬 3가지가 기본이다. 가이세키 요리에는 끓인 물을 뿌려 먹는 차 절임과 비슷한 것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것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것이다.

 

둘째는 신년에 장식해 둔 카가미모찌(鏡開き, 망치로 굳은 떡을 부수는 풍습)에 의해 발생한 작은 떡 조각을 먹기에는 작고, 버리기는 아까워 볶은 다음 녹차와 섞어서 이용한 데서 만들어졌다는 설이다. 셋째는 밥솥의 누룽지를 녹차와 섞어서 이용한 데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현미녹차의 유래설 중 어느 것이 정확한지는 모르나 현미를 찻잎과 혼합하기 전에 찹쌀을 물에 불리기, 찌기, 건조, 로스팅 및 냉각의 5단계 과정을 거친 후 이것을 찻잎과 50:50의 비율로 혼합해서 이용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녹차와 볶은 현미는 보통 1:1의 비율로 혼합되나 표준 비율은 없다. 1:1의 비율로 혼합한 것은 담백한 맛과 향기로운 향기가 특징이다. 끓일 때는 끓는 물로 단시간에 추출하는 것이 요령이다. 녹차의 양이 약 절반 정도이므로 카페인의 양도 적고 몸에 부드러운 차이다.

 

현미차의 품질은 찻잎보다 쌀의 질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고소함은 현미녹차의 주요 품질이며, 볶은 쌀을 사용할 때 고소한 맛이 강한 것이 상품의 차로 취급되는 경향이 있다. 현미녹차에는 제조자에 따라 맛소금이나 말차, 검정콩 등을 소량 첨가하여 이용하기도 한다.

 

위와 같은 유래와 특성은 취향에 맞는 다양한 종류의 현미녹차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가령, 우리나라 토종 벼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는 볶으면 향기가 좋고, 고소하며, 식감이 좋아 누룽지로 많이 이용되는 것들이 있다. 이 품종을 현미녹차에 이용하면 향이 좋고 고소한 현미녹차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환영받을 것이다.

 

현미녹차는 녹차에 사용하는 쌀의 종류와 볶음 등 처리 방법 그리고 녹차와 혼합 비율에 따라 다양화할 수 있는데, 이점은 제조나 소비자에게 선택과 이용의 범위를 넓혀 주고, 특정의 방법으로 제조된 것은 매니아 층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다양한 현미녹차 제조법의 도입과 이용은 녹차 관련 인구의 유입, 이용문화 보급에 따른 녹차 소비 확대 등 기대되는 효과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만큼 녹차 산지나 토종 벼 관련 단체 등에서는 현미녹차에 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누룽지 현미녹차의 개발과 이용 등 그 활용을 극대화해 생산성과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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