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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슬러지 유래의 인 비료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5-02 07: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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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화학비료(무기질 비료)의 원료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수입의존도가 매우 높은 무기질 비료의 주요 산지는 러시아와 중국인데, 국제 정세의 변동성이 커 수급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와 같은 배경에서 자국 내에서 생산과 공급에 의한 안정화를 꾀하기 위한 논의와 대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무기질 비료, 특히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인을 자국 내에서 생산하기 위해 하수슬러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 효고현((兵庫県) 고베시(神戸市)는 2025년도에 새로운 제조시설을 가동시켜 공급량을 현재의 2·5배로 늘린다.

 

고베시는 효고현 내에서 최대 규모의 농지 면적을 가진 지역으로 인 비료 수요량의 절반을 지역에서 충당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고베시는 2012년에 이미 하수 배관의 막힘의 원인이 되고 있던 인의 제거를 목적으로, 재생 인을 생산하는 실증 시험에 나섰다.

 

2015년에는 하수슬러지에서 채취한 재생 인을 비료 원료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고베시 내 하수처리장 ‘동수환경센터(東水環境センター)’에 연간 100톤의 재생 인을 제조할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다. 2022년도의 공급량은 80톤으로 전량을 고배시 내에서 유통하게 된다.

 

고베시는 이번에 시내의 다른 하수처리장인 ‘옥진처리장(玉津処理場)’에 새롭게 인 제조시설을 마련한다. 총공사비는 수억엔 규모이며, 건설 기간은 1년 전후가 될 전망이다. 새로운 시설이 완공되면 고베시는 연간 최대 200톤의 재생인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고베시의 경우 농지 면적은 4,350ha인데, 90%가 논이다. 농지에서는 연간 400톤의 재생 인이 필요한데, 두 개의 시설에 생산하는 인으로 절반 이상을 충당할 수 있게 된다.

 

일본 요코하마시(横浜市)도 JFE 엔지니어링 주식회사와 공동으로, 하수슬러지로부터 인을 회수하는 기술을 도입하는 것과 동시에, 2027년 국제원예박람회와 농업 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JA 요코하마와 제휴해 회수한 인(이하, 회수인)을 배합한 비료의 개발과 유통을 추진 중이다. 특히 2027년 국제원예박람회에서는 제생 인의 수거와 사용에 대해 SDGs의 실현에도 기여하는 자원 순환의 상징적인 사례로 소개할 예정이다.

 

요코하마시와 JA 요코하마시 간의 제휴는 ① 회수 인의 공급 및 이용 방침의 검토, ② 회수 인의 비료 등록, ③ 회수 인을 배합한 비료의 시험 시비 및 제품 개발, ④ 회수 인을 배합한 비료 제조, ⑤ 회수 인을 배합한 비료의 유통, ⑥ 회수 인을 배합한 비료의 브랜드화 및 보급·계발에 관한 것이다.

 

요코하마시의 하수슬러지 처리 과정은 「농축→소화→탈수→소각 또는 연료화」 중 탈수 공정에서는 슬러지의 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액체분을 분리한다. 이 분리 된 액체 성분을 탈수 여과액이라 칭하는데, 비교적 고농도의 인이 함유되어 있다.

 

일본에서는 현재 고베시와 요코하마시 외에 시마네현, 기후시, 돗토리시, 후쿠오카시에서도 재생 인을 생산하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 하수슬러지로부터 인의 생산은 중국의 수출 제한 등 수입 인 의 조달이 불안정해지는 가운데 대체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재생 인의 가격 또한 수입 인과의 격차가 줄어들어 생산성이 높아지면서 해외 의존가 낮아질 전망이다.

 

일본 농수산성과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하수슬러지에 포함된 인을 모두 비료로 이용하게 되면 일본내 수요량의 1/6을 충당할 수 있다고 한다. 하수슬러지를 비료로 이용하는 방법은 인 성분만을 추출하는 것 외에 발효시켜 퇴비와 같이 사용하는 방법 등이 있다.

 

일본에서 하수슬러지에서 인을 추출하여 비료로 이용하는 것은 요소수 부족 사태로 무기질 비료의 공급난을 겪었으며, 무기질 비료의 국제적인 공급망이 불안해 지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고려할 때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료출처

下水汚泥の農業活用さらに神戸市肥料リン需要半分, 自給へ(https://news.yahoo.co.jp/articles/e6399a8a27854bc88372dca3c95829726b904260)

下水汚泥が価値ある資源に変身!横浜市内産の資源「下水汚泥」から回収した「リン」による肥料利用をスタート(https://prtimes.jp/main/html/rd/p/000001087.00001367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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