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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 갈아서 이용하는 재미 - 농업 칼럼니스트 농학박사 허북구
  • 기사등록 2023-04-26 07: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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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인터넷신문]녹차의 이용 방법이 진화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원두커피를 분쇄기로 갈아서 이용하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으나 녹차를 분쇄기로 갈아 이용하는 모습은 조금 낯선 모습이나 최근 일본을 중심으로 녹차를 갈아 가루로 이용하는 마니아(Mania)층이 늘어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녹차를 가루로 내어 이용하는 말차 문화가 발달되어 있고, 다양한 유형과 제형의 말차가 많이 유통되고 있다. 그러므로 녹차를 원두커피처럼 가루로 만들어 이용하는 마니아층이 늘어나고 있는 데에 대해 화제성은 높지 않은데, 우리나라의 경우 활용성은 높아 보인다.

 

일본에서 소비자들이 번거롭게도 녹차를 수동 분쇄기로 직접 갈아서 이용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말차를 차 자체로 이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밥과 각종 요리에 이용되는 문화가 있다. 건강을 위해서 녹차 가루를 밥에 뿌려서 섞어 먹거나 육류, 생선 요리 등에 뿌려서 곁들여 먹는 문화가 있는데, 찻잎을 직접 갈아서 사용함으로써 요리 과정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맛을 만들어내는 등 자신의 기여율을 높여 맛과 만족도를 높인다.

 

둘째는 분쇄기를 쉽게 구입할 수 있고, 다양한 분쇄기를 활용하여 찻잎의 수확시기, 전처리(볶거나 찌는 방식 등) 방법과 분쇄에 따라 달라지는 맛을 만들어내는 데에 따른 만족도를 느끼며, 자부심을 갖는 것이다.

 

셋째는 분말 녹차의 다양한 활용에 의한 맛과 제조의 재미이다. 분말로 만든 녹차는 밥, 요리 외에 음료에도 활용되면서 차도 아니고 고유 음료도 아닌 제3의 맛을 내면서도 건강에 좋은 특성이 살아난다. 우유에 녹차(말차)를 혼합한 녹차라떼는 많이 알려져 있는데, 녹차의 양과 종류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맥주에 분말 녹차를 첨가하는 마니아도 늘어나고 있다. 보통 맥주 350ml캔 1개에 분말 녹차 스틱 1개(3.5g)를 넣어서 혼합 후 투명한 맥주잔에 부어 마시면 맥주가 녹색을 띠며 시각적으로 아름답고, 약간의 쓴맛이 가미된 독특한 맛 그리고 건강에 좋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맥주 공장에서 만들어진 녹차 맥주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직접 조제해서 먹는 것과는 맛과 재미에서 차이가 나므로 녹차 분말을 이용해서 조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외에 녹차의 재료와 차의 전처리 기술 그리고 분쇄 과정에 참여하는 것과 그에 따라 달라지는 맛에 재미를 느끼는 것, 분말로 만든 다음 사람들에 따라 선호하는 맛이 다른 것처럼 요리 과정에서 보여주기와 녹차 분말을 이용해서 만든 요리의 연출에 의한 차별화 등 이유는 다양하다.

 

녹차를 소비자들이 직접 갈아서 이용하는 이유는 다양하나 공통점과 장점은 녹차에 대한 소비자의 접근 방식과 소비 유형이 다양해지고, 그에 따라 소비자와 소비량이 증가하며, 주변 산업이 성장하면서 녹차 시장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우리나라에서는 최근 음식을 직접 만들고, 연출하고, 이것을 SNS 등을 통해 공유하는 것 등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요리 관련 방송 프로그램도 많고 자주 노출되고 있으므로 직접 갈아서 만든 녹차를 음식에 이용하는 것은 쉽게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따라서 전남 보성처럼 녹차 산지에서는 기존의 녹차 문화에 녹차를 갈아서 이용하는 문화를 더하는 방식으로 산지를 홍보하고, 녹차 소비에 전략적으로 활용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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